현재 위치

현장소식

남수단 위기

2011.12.22

신생 국가인 남수단 독립 이후 6개월간 긴급 인도주의 구호가 필요한 일련의 위기 상황 발생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인근 수단에서 어퍼 나일 스테이트(Upper Nile State)로 피난해온 급작스러운 수 천명의 난민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위기 상황을 선포했다.

노던 바 알 가잘 스테이트(Northern Bahr al Ghazal State) 의 아곡 (Agok)지역 인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했는데 앞으로 수 개월 내 어린이 영양 실조를 막기 위해 예방차원으로 영양 보충 식품 공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분쟁과 위기

22년 동안 지속된 내전이 2005년 끝나고 남수단의 보건 시스템은 붕괴된 상태였다.

수단 분쟁 양측 사이에 낀 아베이 (Abyei) 지역에서 새로운 분쟁 발생으로 지역 주민 10만 명이 남으로 피난을 떠나게 됐다.

수단 국경의 다른 분쟁 지역 특히 블루 나일 스테이트 (Blue Nile State)와 사우스 코도판 스테이트 (South Kordofan State) 지역에서도 지난 몇 달 동안 수 만 명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 수단을 떠났고 앞으로 더 많은 수의 난민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구호 기관은 긴급 구호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한 난민

국경없는의사회는 11월 28일 마반 카운티 (Maban County)의 도로(Doro) 남민 캠프에서 긴급 구호를 실시했다. 25,000명의 난민들은 가족과 함께 수단의 블루 나일 스테이트 (Blue Nile State)를 출발해 장거리를 걸어서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즉시 기본적인 진료를 실시하고 화장실을 설치했다.

상하수도 담당 스탭이 급수대를 설치하고 15,000리터 규모의 물탱크를 마련해 플라스틱 통을 이용해 물을 구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12시간으로 단축 시켰다. 가족의 식수를 구하는 일을 담당하는 여성과 어린이는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질병과 설사

수 주에 걸쳐 걸어서 난민 캠프에 도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진을 실시한 결과 말라리아, 기도 감염, 설사 같은 질병이 흔하게 나타났다.

응급 코디네이터 아사드 카훔(Asaad Kadhum) 박사는 “도로에 도착한 후 난민들은 영양 결핍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건강한 사람과 달리 말라리아나 다른 균에 취약합니다.”라고 말했다.

진료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팀은 1,500건 이상의 진료를 실시하고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난민 캠프 내에 입원 시설을 만들고 있다.

15세 이하 모든 어린이에 대해 홍역 예방 백신 주사를 접종할 예정이다.

난민

도로 인근 국경에 인접한 알푸(Alfuj) 마을의 경우 블루 나일 스테이트로부터 수 천명의 수단 난민이 몰려들어 듬성 듬성 떨어진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정확한 난민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즉각적으로 상황을 진단하고, BP-5 영양바를 5세 이하 어린이에 응급으로 공급했다. 또한 첫날 긴급 설사, 호흡기 질환 및 말라리아 환자 150명을 치료했다.

난민들은 9월부터 떠돌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경작한 작물들 근처 숲에서 숨어 있다가 3일 밤낮으로 총성이 멈추지 않자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돼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식량과 치료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난민 캠프의 간호사는 나무 아래 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나눠줄 약품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정기적으로 난민을 방문해 긴급 식량 구호를 실시하고 가장 긴급한 환자를 위해 이동 진료를 할 예정이다.

식량 위기

식량 위기는 난민과 수단 내 피난민 문제에 더해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작황 실패, 홍수, 무역 분쟁, 지역 시장 내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밥을 먹을 수 있을 때도 있고 굶을 때도 있다.

아곡(Agok)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11개월 동안 의료팀장으로 일하고 난 후 이네스 하케 (Ines Hake)는 “아무런 성과도 없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케(Hake)는 의료 기관을 통해서 2만 명의 어린이에 대해 긴급 보충 영양제 제공 결정을 내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가구 중 65%는 아베이(Abyei) 지역 분쟁으로부터 피신해온 친척을 받아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구호

 “이미 굶주리고 있는 지역에서 먹여야 할 입이 늘어났습니다. 당분간 우리가 보살피는 어린이의 생존이 즉각적으로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예방적으로 영양 보충제를 배급한 이유는 영양 치료 혹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어린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위기

간호사인 시타 카시오페 (Sita Cacioppe)는 대규모 식량 위기를 목격했다. 시타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차드 긴급 영양 실조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굶주린 소말리아 난민들이 폭력과 식량 부족을 피해 몰려든 케냐 북부 난민 캠프에서 근무 중이다. 이전 위기와 이번 긴급 구호와의 차이점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영양실조가 심각해 지기 전에 지금 막을 수 있다면 어린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내 목표는 들판에서 수 백명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8년 이래로 남 수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2,000명의 수단 현지 직원과200명의 외국인 직원들이 8 주에서 12개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