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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차드: 예방이 중요합니다

2012.02.29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가 새로운 MenAfriVacA형 수막염 백신을 어린 여자아이에게 접종하고 있다.

2011년 12월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의 마르자 숄텐(MarjaScholten)간호사는 아프리카의 차드에서 예방접종 캠페인을 관장하였다. 약 300명으로 구성된 팀과 함께 활동한 숄텐 간호사는 거의 110,000명의 사람들이 수막염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한다.

예방 캠페인

한 달 전에 콜레라 유행 예방을 위해 활동했던 차드만델리아(Mandelia)지역에 돌아와서 기뻤다. 이번에는 수막염 예방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새 백신

뇌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수막염은 매년 많은 수의 생명을 앗아간다. 수막염 유병률은 소위 “수막염 벨트”라고 불리는 차드를 비롯한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에서 특히 높다. 올해 우리는 MenAfriVac이라는 새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 백신의 유효기간은 다른 백신보다 훨씬 길다. 다른 백신이 보통 2~3년의 유효기간을 가지는 데 비해, 이 백신은 10년 동안 그 효과가 지속된다.

예방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은 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수막염 A는 예방이 중요하다. 이 지역 모든 보건의료 센터장에 대한 교육이 기획되어 있다.

팀워크

만델리아는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N’Djamena)에서 차로 한 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만델리아의 18개의 구역 중 16개 구역에 진찰, 분만, 예방 접종 등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의료 센터가 있다. 보건의료 센터란 한 명의 간호사와 기초적인 의료기술을 가진 여러 보조원이 운영하는 진료소를 말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모두를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다. 우리는 지난 번 콜레라 캠페인 때 긴밀히 함께 활동하였기 때문에 보건의료 센터 사람들도 우리를 반겼다. 여기 간호사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고, 자기 구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의료 문제를 책임진다. 나는 이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지난 번 콜레라 발생 때 교육도 매우 좋았었다고 한다.

평가

우기에 들어서면 이 지역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리의 첫 번째 걱정은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백신을이송하는 것이었다. 피로그라 불리는 바닥이 편평한 노 젓는 배를 타고 가야만 하는 지역이 많았다. 우리는 물류팀과 함께 평가를 수행했다. 피로그 사공은 나무 장대를 사용해서 얕은 물위로 배를 저어 아름다운 야생의 농촌지대를 지나갔다. 우리는 로고네(Logone) 강 인근 로고네 가나(LogoneGana) 지역에서 보트를 사용해 강을 건너 더 외진 지역으로 백신을 운송할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다. 지역 주민들은 협상을 하는 우리를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연

그 동안 의료팀은 예방 캠페인을 담당할 50여 명의 간호사를 위한 교육을 바삐 준비하고 있었다. 교육 준비는 계획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안타깝게도 캠페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지역장과협력을 하고 있지만, 지역장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그녀 역시 정부의 규제를 따라야 했기 때문에 일이 늦어지고 차질이 빚어졌다.

다행히도 캠페인 시작 3일 전에 모든 것이 완비되었다. 캠페인 공식 시작일은 12월 10일이었지만, 우리는 예방접종을 12월 11일부터 공식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해당 지역의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캠페인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캠페인 기간 동안 다름아닌 보건부 장관이 직접 우리 지역을 찾았고, 8시 뉴스에도 보도되었다.

긴 하루

활동준비가 완료되자 모든 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우리는 1~30세의 사람들 중 가능한 한 많이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매일 계획을 점검하였다. 젊은 남자들과 군인들이 특히 문제였다. 이들은 예방접종이 아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11일 동안 활동하였고, 매일 일정은 오전 6시 환상적인 여명과 함께 시작되어 발전기가 멈추고 불이 꺼지는 10시에 끝났다.

임무가 없는 동안에는 시장, 학교, 교회, 모스크 등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방문하였다. 캠페인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가가호호 방문을 하여 모두가 예방접종을 하였는지 확인하였다. 분위기는 좋았고 모두가 의욕에 넘쳐 있었다.

부작용 없음

간호사, 사무원, 물류담당자 등을 비롯한 약 300명의 인원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였다. 11일 동안 예방접종이 필요한 사람들 중 91%인 총 108,511명에게 백신을 접종하였다. 남아 있는 9%의 사람들은 카메룬이나 유사한 예방 캠페인이 전개되는 인근 지역에서 예방접종을 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백신 접종에 따른 어떠한 부작용도 보고받지 못했으며, 이번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