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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긴급 미션

2012.05.24

시리아 이들립에서 부상당한 환자를 대상으로 외과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3월 말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시리아 이들립(Idlib) 지역에 대한 의료 구호를 위해 터키 국경을 건너 시리아로 들어갔다. 의료팀은 2명으로, 외과의 1명과 마취의 1명으로 꾸려졌다. 또한 현지에서 어떤 진료가 필요하진 평가하기 위해 부상 환자에 대한 치료 실태도 살펴볼 목적도 있었다. 

먼저 현지 의료인들이 공포에 떨어 긴급 환자가 발생 했을 때 응급 조치 이외의 다른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골절된 뼈를 치료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부목 밖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고, 출혈 시 더 적합하고 완전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없어서 단순히 압박 붕대를 감는 수준의 치료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외과의는 “현지 의료진은 리스크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현지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다가 잡혀가는 것이 무기를 갖고 있다가 잡혀가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환자를 치료했다가는 환자와 자신, 모두의 목숨에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료팀은 또한 병원과 진료소가 공격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의료팀이 방문한 마을의 경우 병원이 불에 탄 이후 보건소가 병원 역할을 하고 있었고 보건소 이외에 치료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다른 보건소 한 곳은 복구 중이었는데 진료실이 하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마을에는 실제 운영되고 있는 병원이 있었는데 의료진과 물품, 장비 및 수술실도 갖추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외과의는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수술을 계속 했다. 우리는 군인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고 도시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듣자마자 10분 안에 병원을 떠나야 했다. 나중에 듣기로는 병원은 폭격을 받았고 아직까지 운영이 재기되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공포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들립 지역 외에도 북부 시리아에서 의료진은 수술실을 닫고 운영하지 않는 병원 한 곳을 방문했다. 현지 의료진은 보복이 두려워 수술을 거부하고 있고, 10-20분이 걸리는 응급 치료만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총괄의사는 “만약 탱크가 들이 닥친다면 이에 대한 경고가 즉각 들려온다. 환자들을 재빨리 내보내고 모든 흔적을 없앤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병원 근처에 있어서 환자들을 빨리 옮길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만약 환자가 위급한 상황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시리아 의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답을 한다. 그는 몇몇 환자의 경우는 터키로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