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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예멘: 의료시설 보호와 중립성 보장되어야

2012.06.28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는 지난 18일 저녁 일군의 무장 괴한들이 아덴(Aden)의 병원에 침입하여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를 납치하려 한 사건이 벌어진 후 이곳 수술센터의 치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법과 예멘 사회에서 존중되는 호의의 원칙(rules of hospitality)에 따라 진료와 환자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력과 병원 기능에 대한 이러한 위협 때문에 활동을 임시로 중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번 사건이 유감스럽지만 일회적 사건임이 공식적으로 천명되고 확인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시설 내의 모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명백히 파괴하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중인 모든 보건의료 시설은 비무장 정책을 확고히 따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병원 시설과 구호의료활동에 대한 법과 협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올해 4월부터 아덴의 알-와흐다(Al-Wahda) 병원 단지 내에서 응급 외과 후송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개월 동안 200여 명의 환자를 무상으로 치료해 왔다. 환자 중 8%는 총상과 폭발로 인한 화상 등 폭력 관련 외상으로 입원하였으며, 하루 평균 7건의 구명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 중 절반은 아덴 출신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인접한 아비얀(Abyan)의 자르(Jaar) 마을과 로다르(Lawdar) 마을에서 후송되어 왔다. 환자들은 정치적, 종교적 소속에 관계없이 입원치료를 받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와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자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의료단체로서 순수하게 환자들에게 가능한 최선의 치료를 다할 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사건이 치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지역 공동체 수장들과 지역 당국으로부터 사건의 재발 방지를 확약 받기 위해 3일 간 수술센터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당사자들이 의료시설과 인력을 존중하고 보호하도록 되어 있는 국제 인도주의법과 보편적 의료윤리의 원칙을 준수하고, 환자의 인종, 종교, 정치적 혹은 민족적 소속에 관계 없이 대할 것을 요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 국제인도주의 단체로 전 세계 65개가 넘는 나라에서 보건의료에서 배제된 이들과 무장분쟁, 전염병, 영양실조, 자연재해 피해자들에게 응급 구호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 예멘에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07년부터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덴, 아비얀(Abyan), 아드-달리(Ad-Dhali), 알-바이다(Al-Baydha 외에도 북부 암람(Amram)과 하자(Hajjah에서도 내외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멘에서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은 어떠한 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있으며 민간 기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