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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아프가니스탄: 헬만드(Helmand)지역 아동 영양실조 치료식센터 운영

2012.08.14

5개월 된 나지아 (Nazia)는 구토와 설사를 하고 계속해서 체중이 줄었고, 나지아의 어머니는 모유가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나지아는 민간 의료시설에 갔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상인지구 (district of Sangin)에서부터 헬만드(Helmand)까지 차를 타고 왔다. 현재 나지아의 상태는 조금 나아졌다. 

나지아의 위는 여전히 부풀어있고 흉곽도 선명하게 눈에 보이는 상태로, 아프가니스탄의 헬만드 주도인 라시카르 가 (Lashkar Gah)에 위치한 부스트 병원 (Boost hospital)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치료식 센터(therapeutic feeding center)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부스트병원에서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09년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부스트 병원은 남아프가니스탄 전체에서 단 두 곳뿐인 병원 중 하나이다. 헬만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전쟁의 피해가 큰 주이며 지난 몇 십 년 동안 심각한 전쟁이 많이 발발한 곳이다. 라시카르 가 지역에 중산층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헬만드는 대체로 빈곤한 시골 사람들이 주로 사는 곳이다.

2011년 1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식 센터(therapeutic feeding center)를 개설해 헬만드 지역의 만성적인 문제인 아동 영양실조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전문화된 이곳은 기아 직전 상태에 놓인 아동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해서 체중이 증가하도록 돕고 있다.

어떤 아동들은 처음 입원할 당시 체중이 2 킬로 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다. 영양실조가 이곳 헬만드 지역 5세 미만 아동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부스트 병원 치료식 센터와 소아과 병동 수간호사인 크리스트위시 웨니카 (Christwish Wenyika)

개소한지 7개월이 지난 현재, 22개 병상이 있는 치료식 센터는 모두 만실이다. 매주 약 15명의 아동들이 새로이 들어오는데 생후 1달이 채 지나지 않은 아이도 있다.

영양실조는 남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큰 문제이며,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빈곤이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식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히 대가족의 경우 필요한 양을 전부 다 구매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산모들은 아기들에게 먹일 만큼 충분한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크리스트위시는 “산모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아이들이 처하게 된 상황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환자들이 도착하자마자 영양식단을 시작한다. 다른 보조제는 아이들에게 부족한 필수 영양분을 제공한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교육 부족이다. 많은 산모들은 모유수유 시 아이들이 어떤 자세와 위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충분한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아기가 모유 수유하는 양이 적을수록 모유가 적게 나오기 때문에 이는 악순환이 될 수 밖에 없다.

문화적 요인도 작용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수간호사 아사둘라 무하마드 아밈 (Assadulah Muhamad Amim) 은 “일부 공동체에서는 모유수유가 노화의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라며 “우리는 아동 치료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에 보건 교육을 실시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동들은 치료식 센터에서 1주에서 3주간 치료받고 상태가 양호해진 후 퇴원한다.

* 환자의 이름은 가명으로 대체함

부스트 병원 (Boost Hospital)

국경없는의사회는 2009년 11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 피해가 가장 큰 주 중 하나인 헬만드 (Helmand) 주도 라시카르 가 (Lashkar Gah)에 위치한 부스트 주립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남아프가니스탄에서 운영되고 있는 위탁병원 두 곳 중 하나인 부스트 병원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피해가 가장 극심한 헬만드의 약 1백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진료한다. 다른 병원은 칸다하르 (Kandahar) 주 인근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지원을 받는다.

부스트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로 산부인과, 소아과, 내과, 외과, 집중치료실(ICU), 응급실 등 다양한 병원 부서에서 더 많은 진료를 하도록 돕고 있다. 산부인과는 현재 출산 전 후 진료와 가족 계획 상담을 할 뿐만 아니라 제왕절개와 복잡한 분만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 또한 높아졌다. 매달 450건에 달하는 분만이 이루어지고 있다. 2009년부터 제왕절개를 포함한 외과 수술 건 수가 두 배로 늘어서 현재 매 달 평균 수술 150건과 제왕절개 30건을 하고 있다.

응급부서 환자 중 거의 30%는 라쉬카르 가 (Lashkar Gah) 외부지역에서 온 환자들인데 150 km 떨어진 곳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즉, 외곽 지역의 의료 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