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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가드지 지역 아동 9천 명에 홍역 및 소아마비 예방접종 실시

2013.10.18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동북부 가드지(Gadzi) 지역 주민들이 보건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8월부터 가드지에서 긴급 구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9천 여명의 아동이 홍역 및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았다. 예방접종을 통한 질병 예방 조치 외에도 5세 미만 아동에게는 비타민 A 보충제와 구충제가 제공되었다.

셀레카(Séléka) 무장세력에 의한 쿠데타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빠져들면서 28만명이 국내 실향민으로 전락한 지난 4월, 국경없는의사회 4개의 긴급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드지에서 현장 활동이 시작됐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해 마을 인근 덤불이나 들판에 피난해 있는 국내 실향민들의 상황은 우기가 찾아오고 이와 함께 말라리아 모기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악화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주일간의 예방접종 캠페인 외에도 이 지역 7곳의 보건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천 건 이상의 진료를 제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말라리아 환자였다. 나머지 질병도 야외에서 지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호흡기 감염, 수인성 질병(장내 기생충 등), 또는 피부 감염과 같은 이른바 ‘통상적’ 질병 범주에 들어간다.

풍토병인 말라리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주요 우려사항 중 하나로, 이 지역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가드지 지역에서만 중증 말라리아 또는 말라리아와 다른 질병의 복합 발병으로 77명의 환자가 긴급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들 중 56명은 상태가 심각해 더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

파오우아 병원에서 진료 받는 아동

특히 영유아들의 경우 피난 생활로 인해 영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영양실조 치료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었다. 151명의 아동이 통원 치료를 통해 영양치료식을 지원받았으며 19명은 홍역, 말라리아와 같은 다른 질병으로 영양실조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아동의 영양 상태를 진단할 수 있었다. 캠페인은 접근성 문제(우기로 인한 도로 통행 불가능)와 지역 내 전투원들 때문에 야기되는 치안 문제로 인해 토피아(Topia) 지역에서만 진행되었다. 지역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계획했던 목표의 96%에 달하는 아동에게 예방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이 활동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의료인 및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급성 영양실조를 비롯해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에 대응하는 법을 교육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치료 순응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의약품, 치료식 등을 기부해 긴급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집중 영양실조 치료가 필요한 아동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지원하는 인근 마을 카르놋(Carnot)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이 지역에 대한 활동 규모를 확대하기는 했지만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민들을 위한 추가 외부 지원과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기대수명이 겨우 48세에 불과한 데다가 10년에 한 번 꼴로 쿠데타가 발생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최근의 정치적 사건들로 인해 지원의 필요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드지의 예방접종 캠페인이 마무리 되면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부 보우카(Bouca)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긴급 프로젝트가 재개되었다. 과거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무장세력이 보우카 지역을 점령하면서 위협으로 인해 철수해야만 했었다. 9월 9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보우카 지역 및 인근 보상고아(Bossangoa) 지역의 새로운 폭력 사태 발발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이 자행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최근 축출된 프랑수아 보지제(François Bozizé) 대통령과 셀레카 반군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대규모로 처형하고, 총기나 마체테 칼로 살해하거나 인근 마을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자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러한 사건들을 거듭 비판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현 과도 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은 후 보우카 지역으로 돌아왔다. 이 지역 프로젝트 역시 모자 보건과 긴급 구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상고아와 브리아(Bria) 지역에서도 두 개의 긴급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미오(Zemio), 보길라(Boguila), 파오우아(Paoua), 카르놋, 카보(Kabo), 바탕가포(Batangafo), 은델레(Ndele) 등에서 정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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