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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말라리아: 사헬 지역 아동 73만 5000명에게 예방 치료제 지원

2014.11.14

사헬 지역 아동들의 말라리아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소외 지역 아동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려면 현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와 더불어 아동기의 ‘치명적 질병’이라고 불리는 영양실조 퇴치를 위해 아동들의 영양실조 상태를 진단하고 백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계절성 말리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을 진행한 니제르 마다우아 지역의 툰파피 마을 ©Juan Carlos Tomasi/MSF

니제르 남부 부자(Bouza) 지역 카로파네(Karofane) 마을에 사는 한 어머니는, "아직 다섯 살 전인 아이들이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게 해줄 프로그램이 있다고 마을 대표님이 알려 주시면서, 모두들 가보라고 권해 주셨어요. 우리집 아이들이 작년에 말라리아로 너무 고생했었거든요. 한 아이는 너무 아파서 입원까지 했었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프로그램 덕분에 다들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로파네에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9월에는 니제르, 말리, 차드에서 3개월~5세 아동 약 73만 5000명에 예방 치료제를 지원했다.

니제르에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 자문을 맡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전염병 학자 알레나 코스칼로바(Alena Koscalova)는,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아동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했고, 더 많은 지역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9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 아동 약 8만 명, 말리 아동 17만 5000여 명, 니제르 아동 48만여 명을 치료했다.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은 설파독신-피리메타민(SP), 아모다이아퀸(AQ)을 혼합하여 월 1회씩 3개월을 복용하는 것이다. 복용 시기는 말라리아 전염 위험이 가장 높은 우기인 7월~9월이다.

이렇게 치료제를 혼합해서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확률이 줄어든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자문위원 크리스천 카사데몬트(Cristian Casademont)는, “말라리아 치료제 조합은 내성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이 예방법은 말라리아 감염을 크게 감소시키며, 아동들이 말라리아로 입원하는 경우도 크게 줄인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지역사회의 참여

니제르 부자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아돌페 마우시드(Adolphe Mausid)는, “말라리아 예방 캠페인을 이렇게 큰 규모로 진행하기란 물류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보건 당국, 지역사회 대표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죠.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당국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의 도움이 있어야 마을 주민들이 우리들의 활동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치료제 배급처로 나오라고 독려할 보건단원 4000여 명을 교육하여 마을에 배치했다. 보건소 및 마을 지도자 집에 배급처를 마련하여 치료제를 나눠주고, 가정 방문을 통해서도 치료제를 배급하여 목표 지역 아동 대다수가 치료제를 받게 했다.

첫 번째 약은 배급처에서 즉시 복용하고, 나머지 두 번은 집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부모들에게 복용법을 알려주었다. 전염병 학자 코스칼로바는, “올해는 작년에 했던 약 복용 시연을 좀더 개선해서 실시했습니다. 덕분에 마을 주민들이 복용법을 더 잘 이해했고, 지금은 모두들 정확한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주민들이 잘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계절성 말리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을 진행한 니제르 마다우아 지역의 툰파피 마을 ©Juan Carlos Tomasi/MSF

사헬 지역 아동 2300만 명을 위협하는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열원충(Plasmodium)에 의해 일어나는 병으로, 얼룩날개 모기(Anopheles) 암컷을 통해 전염된다. 현재 사헬 지역 아동 2300만 명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놓여 있다. 전염병 학자 코스칼로바는,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은 사헬 지역의 3세~59개월 아동이 꼭 받아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것으로, 말라리아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전략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년 동안 부르키나 파소, 말리, 니제르, 감비아, 가나, 기니 비사우, 나이지리아, 세네갈, 차드, 토고 등 여러 국가의 보건부에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을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효과 높이기

말라리아와 영양실조는 치명적인 조합이다. 따라서 말라리아 예방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고 아동 사망률도 낮추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다른 예방접종과 함께 체계적으로 아동들의 영양실조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열대의학 전문가 에스뜨레야 라스리는, “2014년에 나온 아동 예방접종 카드에는 한 칸이 더 생겼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니제르에서 6개월~24개월 아동들을 대상으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 치료제를 배급하면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영양 보조식품(Plumpy Doz)도 배급한 것이다. 에스뜨레야에 따르면 차드, 니제르에서는 아동 건강 증진을 위해 말라리아 예방 치료와 함께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독감에 대한 예방접종도 실시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모기에 가장 취약한 아동, 임산부 보호를 위해 살충 처리된 모기장도 배급하고 있다. 모기장은 말라리아 감염을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말라리아 퇴치 활동

말라리아는 감염된 얼룩날개 모기로 전염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 관절통, 구토, 멀미,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말라리아는 대부분 열대 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 때문에 일어난다. 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후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장기들이 파괴되어 결국 죽음에 이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 말리에서 처음으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을 실시했고, 2013년에는 니제르에도 이 방법을 소개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곳곳에서 총 187만 1200명의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