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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교전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악한 의료 상황

2015.03.04

2022년 3월 업데이트

2022년 3월 3일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분쟁이 고조됨에 따라 의료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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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정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전은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교전선 양쪽에서는 여전히 의료 지원이 절실합니다. 지역 주민과 피난민들의 생활 여건은 매우 위태롭고, 많은 의료 시설들이 훼손되거나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기본 의약품, 특수 의약품, 기타 의료 물품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1월 이후로 무력 충돌이 치솟은데다 지난 10개월간 이어진 분쟁의 결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인도적 상황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교전선 양쪽에서 분쟁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서 신속히 의료 활동을 확대해 왔습니다.국경없는의사회 심리치료사 탄야 노보스요로바가 도네츠크 지역 학교에서 8학년 학생들과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Corinne Baker/MSF

큰 피해를 입은 데발트세베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

2월 21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분쟁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데발트세베 시에 도착했다. 몇 주간 벌어진 격렬한 교전으로 데발트세베는 인도적 지원이 불가능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9월 이후로 데발트세베 지역 병원에 의료 물품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 1월에도 의약품을 전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올리비에르 안토닌(Olivier Antonin)은 “집집마다 창문은 산산이 부서졌고, 거리에는 나뭇가지들이 널려 있으며, 전선들은 끊어진 채로 여기저기 매달려 있습니다. 집 안이 너무 추워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임시 피난처나 건물 지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전기, 난방, 수도가 모두 끊겼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주민들은 놀란 표정으로 어디서 약이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우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당장 약이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데발트세베 소재 병원 2곳은 모두 훼손되었고, 한 곳은 아예 운영되지 않고 있다. 도시를 통틀어 남아 있는 의사는 단 3명이다. 중앙 병원에 대표 의사가 1명 있고, 주요 광장에 있는 한 건물 1층에 마련된 진료소에서 나머지 의사 2명이 활동하고 있다. 탈출하고 피신한 주민들도 많지만, 교전 이전에 2만5000명이던 주민 중 최소 5000명은 남아 있고, 이들 중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이 절실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전쟁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 물품, 1차 진료를 위한 의약품 및 의료 물자, 그 밖에 주사기, 도뇨관, 장갑 등의 물품을 이 지역에 지원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1명이 2월 24일부터 데발트세베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고를로프카 주변 상황도 살피고 있다. 지난 1월, 가장 교전이 격렬했던 기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외과의사 1명이 고를로프카에 위치한 제2병원을 지원했었다. 2월 25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병원이 폭격을 받았던 고를로프카 동부 우글레고르스크(Uglegorsk)를 방문했다. 그리고 이틀 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동 진료소 운영과 함께 심리치료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주에는 우글레고르스크와 주변 마을에 거주하는 1000가구에 필수 구호 물품을 배급한다.

큰 지원이 필요한 1차 진료

국경없는의사회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내 19곳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여 시골 주민들과 피난민들에게 1차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활동을 시작하고 첫 3주 동안에만 1500건이 넘는 진료를 실시했는데, 이 지역에 진료 및 의약품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교전선 북쪽 100km 지점에 위치한 스비야토고르스크(Svyatogorsk)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자히르 무하마드 칸(Zahir Muhammad Khan)은 “난방이 되지 않는 습한 지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내고 있어서 호흡기 감염 환자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스비야토고르스크의 요양원 4곳을 오가며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스비야토고르스크에는 분쟁을 피해 온 피난민 3000여 명이 머무르고 있으며, 교전이 격화된 1월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지난해 여름 이후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의료 물자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고, 아예 공급이 끊어진 곳도 있다. 2015년 이후, 반군 통제 지역의 의료 시설에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보건 예산도 편성되지 않았다. 그 결과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은행들도 문을 닫았고, 벌써 몇 달째 연금도 지급되지 않아 주민들은 교통비나 약을 살 돈이 없어서 병원 가는 것을 미루고 있다. 약값도 크게 올랐고, 진통제와 같은 기본 의약품마저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받는 피해가 크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이동 진료소를 찾는 환자 대부분은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천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 환자들이다.

루한스크 지역의 인도적 상황은 특히 절박하다. 의약품도 크게 모자랄뿐더러 식량 등의 생필품도 구하기가 어렵다. 루한스크에 남아 있는 주민 대부분은 노인, 장애인, 환자 등 지역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로, 분쟁을 피해 다른 곳으로 피난을 떠날 수조차 없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시골 지역 보건소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는 한편 노인, 장애인, 고아, 정신 장애인들을 돌보는 복지 시설에서도 진료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의약품 및 위생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우크라이나 동부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5월 이후로 도네츠크, 루한스크,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Dnepropetrovsk)의 교전선 양쪽에서 의료 시설 약 100곳에 의료 물자를 지원해 왔다. 이는 부상자 만5000명, 임산부 1600명, 만성질환 환자 4000명 이상을 치료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2015년 1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시골 지역, 분쟁 피해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여 1차 진료를 시작했고, 분쟁의 영향으로 집을 떠난 피난민들도 지원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심리학자들은 분쟁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개인 상담 700건, 집단 상담 1760건을 실시했다. 또한 이들은 분쟁 피해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현지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의료진을 위해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이후로 도네츠크 지역 교도소에서 약제내성 결핵 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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