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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북부 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2015.03.06

세이디나 우세이니(Seïdina Ousseini)는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로서 말리 북부의 안송고(Ansongo)에서 1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치 위기와 치안 문제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는지 세이디나에게 들어 보았습니다.

말리 북부 안송고지역에서 1년째 활동중인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 세이디나 우세이니 ⓒMSF

Q. 국경없는의사회는 언제부터 말리 북부에서 활동해 왔나요?

2012년 9월부터 활동해 왔습니다. 여러 무장 단체들이 북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위기가 불거진 후였죠. 당시 우리는 현지 보건소 4곳을 지원했고, 가오(Gao) 지역 내 안송고(Ansongo)에 위치한 위탁 진료소도 지원했습니다. 이후 2014년 1월부터는 안송고 진료소에서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독립 의료 단체입니다. 인력, 재정이 부족한 탓에 말리 당국은 지금까지 북부 주민을 돕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Q.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요?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이 지역의 정치 위기가 주된 원인입니다. 무장 단체들의 활동 때문에 치안 상황도 수시로 달라집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계속 커져 왔고, 수많은 말리 주민들은 아주 제한적인 의료 지원밖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말리 북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인도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2014년 5월, 친-아자와드(Azawad) 세력이 키달(Kidal)과 메나카(Menaka) 지역을 점령한 후에 주민들이 큰 공포에 휩싸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행정 기관 직원들도 가오 시로 피난을 떠났고, 심지어 병원에 있던 환자들도 병상을 빠져나와 몸을 피난처를 찾아 떠났습니다. Q. 현재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말리 북부 상황을 보면 지금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보건, 교육, 깨끗한 식수 등등 모두 지원이 필요하죠. 보건소들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거나, 의료진 및 기본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해 의료 활동을 위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학교들은 학생을 받을 만한 적절한 기반시설도 없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도 부족합니다. 우물들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수질이 나빠져 마음 놓고 식수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적절한 위생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물을 길어다 쓰는 형편입니다.

Q. 2014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곳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항말라리아 치료제 배급을 기다리는 어머니들 ⓒMSF

말리 북부 안송고 지역에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예방요법(SMC)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8월에서 10월까지 안송고에서는 말라리아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데,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리 보건부, 타 단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생후 3개월~5세 아동들에게 항말라리아 치료제를 제공한다. 치료제는 한 달에 한 번씩 3개월간 제공한다. 8월 초에 첫 번째 배급을 실시했는데, 2만8000천 명이 넘는 아동들이 치료제를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안송고 위탁 진료소에서 말리 보건부 직원들과 협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외래환자 진료, 산부인과, 소아과, 입원환자 진료, 진단검사 등의 주요 활동뿐만 아니라 가장 심각한 환자들은 이를 다룰 수 있는 가오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4만7000건이 넘는 진료를 실시했는데, 이중 1/4 이상이 5세 미만 아동이었습니다. 같은 해, 약 1600명의 환자들이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보조한 출산은 800여 건, 제왕절개는 100여 건에 달했습니다. 그 밖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 화학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하고, 다른 단체들과 협력하여 아동 인구의 영양실조 상태를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3세~5세 아동 4만 명 정도가 항말라리아 예방 약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말라리아 감염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7월~10월 사이 4개월간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잡한 치안 상황에도 불구하고, 넓은 지역 이곳저곳에 흩어져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 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Q.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말리 보건부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했나요?

우리가 지원하는 위탁 진료소는 말리 보건부의 보건 사무총장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기 발생 이후로 많은 보건부 직원들이 피신하면서 현지 청년들이 일을 대신 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탈출한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Q. 안송고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평가해 주시겠어요?

의료 지원 활동을 진행하면서 갖가지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의료 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을 돕는 일은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안송고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굵직굵직한 난제들이 존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안송고 지역의 특수성을 생각해 볼 때, 끈기를 발휘해야 하며, 차이를 받아들여 최대한 오해를 피해야 합니다.

안송고 지역 소개

말리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위치한 나라로 전 국토의 2/3가 사막이다. 말리 북부에 위치한 안송고 지역은 아자와드 지대의 중심지로서, 아자와드전국해방운동(MNLA)에서 소유권을 요구한 바 있고, 2013년에 일방적인 독립이 선포되었다. 안송고에는 주로 송가이(Songhais), 풀라니(Fulanis) 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목축업에 종사하면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 생계를 유지한다. 투아레그(Tuaregs), 아랍(Arabs) 부족들도 함께 살고 있는데, 이들은 안송고에서 최대 50km 떨어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사는 유목민들이다. 말리의 주된 종교는 이슬람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11월부터 가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무력 분쟁의 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2014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안송고 위탁 진료소에 활동을 집중하였다. 이 시설은 16만20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