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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 안전한 곳을 찾아온 수천 명의 나이지리아 난민

2015.03.19

분쟁을 피해 국경을 넘은 수많은 나이지리아 난민들이 차드 곳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간단한 소지품도 없이 피신한 난민들의 생활은 매우 위태롭고, 갑자기 난민들을 맞이한 차드 현지도 부담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 난민들과 차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과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한편, 필수 구호품도 배급하고 있습니다.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차드로 넘어온 나이지리아 피난민들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위생 키트와 피난물품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JM Whiky Van Laere/MSF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벌어진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주변국 차드로 피신해 난민캠프와 지역 마을에 모여 지내고 있다.

현재까지 약 1만8000명의 난민이 차드 호(Lake Chad)로 피신한 것으로 공식 추산된다. 나이지리아 국경에서 25km 떨어진 은구부아(Ngouboua) 마을에서 공격이 발생한 이후, 차드 내에서도 치안 상황이 악화돼 난민과 지역 주민 수천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몸을 피했다.

이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의 인도적 필요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긴급구호 팀을 파견했다. 팀이 도착한 곳은 다르 아스 살람(Dar as Salam) 캠프인데, 현재 이곳에는 약 3700명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치안 불안으로 인해 수많은 난민들이 고립되어 있는 여러 작은 섬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현장 책임자 스테파니 기안도나토(Stéphanie Giandonato)는 “사람들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 속에 살고 있습니다.”라며 “현지 사람들이라고 해서 불안한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차드 사람들도 살던 집을 떠나야 했죠. 나이지리아 난민들은 간단한 소지품도 없이 피난을 떠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수천 명의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통에 차드 현지의 의료 시설에도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차드 다르 아스 살람(Dar as Salam) 캠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배급소 ©JM Whiky Van Laere/MSF
우선순위 활동: 심리적 지지와 의료 지원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활동에서 심리적 지지 활동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심리학자들은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통해 다르 아스 살람 캠프, 바가솔라(Bagasola), 은구부아 등지에서 주민들에게 심리치료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성폭행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지지와 의료 지원 활동도 실시한다.

기안도나토 현장 책임자는 “처음에는 나이지리아에서, 그 다음에는 차드에서 공격을 받으며 여러 차례 충격을 받은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라며 “가족을 잃고 근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른 채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의료적 필요가 많아 현지 의료 시설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은구부아 보건소에 의료 키트와 함께 약 1000명에게 공급할 만한 충분한 양의 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제공해 왔다. 이번 주에는 의료 지원이 절실한 몇몇 지역에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1차 진료소를 세운다.

다르 아스 살람(Dar as Salam) 캠프에서 위생 키트와 피난물품 키트를 나르는 여성들 ©JM Whiky Van Laere/MSF
필수 구호품 배급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당국과 협력하여 은구부아, 바가솔라, 그리고 포르쿨룸(Forkouloum) 부근에 거주하는 약 6000명의 주민들에게 위생 키트와 피난물품 키트를 제공했다. 이 키트에는 담요, 비닐 덮개와 함께, 이 지역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모기장도 들어 있다.

특히 이곳 지역에서는 설사 질환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깨끗한 식수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깨끗한 물의 중요성에 대해 주민들을 교육하고, 은구부아와 포르쿨룸에 거주하는 난민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염소 살균 키트를 배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 호 지역의 인도적 필요 상황을 계속 살펴보면서, 추가로 난민들이 몰려올 경우 의료 활동과 구호 활동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차드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30여 년간 차드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베체(Abéché), 암 티만(Am Timan), 마사코리(Massakory), 모이살라(Moissala), 티시(Tissi) 등지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여러 긴급구호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보코로(Bokoro)에서는 급성 영양실조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차드 남부의 시도(Sido), 고레(Gore) 지역에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난민들의 의료적, 인도적 필요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