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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국인 혐오 폭력사태 발생 후, 피난민 대응 활동 실시

2015.04.23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 주(州)에서 일어난 외국인 혐오 폭력사태 발생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근 1주일간 피난민들의 의료적 필요에 대응해 왔습니다. 3곳의 피난민 캠프에서 의료적 필요 상황을 조사한 후, 기본적인 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캠프들은 해안 도시 더반 지역에서 4500여 명의 주민을 수용하고 있고 곧 두 번째 팀이 요하네스버그 근처 에쿠르훌레니(Ekurhuleni)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조사 활동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6명으로 구성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4월 14일 화요일부터 콰줄루-나탈 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탈출한 두려움에 휩싸인 이주민과 난민들이 지원 받지 못하고 있는 의료적, 인도적 필요들을 주로 지원하고 있다. 캠프에 있는 주민들은 대개 짐바브웨,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다. 

주2회 정기적으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여 진료와 치료 활동을 실시하고,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HIV와 결핵과 같은 만성 질병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병국경없는의사회는 콰줄루-나탈 보건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3곳의 캠프(이시핑고, 채스워스, 피닉스)에서 의료 및 식수 위생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목표는 의료 지원과 식수 위생 서비스 부분에서 지원이 미진한 부분을 채우고, 성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SGBV)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우면서, 캠프 여건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다.

설사, 고열, 피부 질환에 걸린 아동들도 보았고, 폐렴에 걸린 아동도 한 명 있었습니다. 이번 폭력사태에서 큰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에 가거나 캠프를 벗어나기가 너무 두려워 치료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콰줄루-나탈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겜마 아렐라노(Gemma Arellano) 박사

또한 아렐라노 팀장은 “채스워스 캠프에서 한 남성은 14일 전에 공격을 받고 갈비뼈 골절을 입었지만, 너무 두려워 도움을 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고통이 매우 심한데도, 오늘까지도 그는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다시 공격의 타깃이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며 “피닉스 캠프에서 우리는 팔 여러 군데가 부러진 남성을 치료했습니다. 치료 세 시간 전, 그는 폭도 15명에게 심하게 맞았습니다. 폭도들은 그를 강에 버렸지만, 그는 살아 남았습니다. 주민 개개인을 타깃으로 한 이러한 폭력 사건이 많았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각 캠프에 있는 피난민의 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추정한 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캠프 관리자들이 애초에 정기적으로 피난민 등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보고에 따르면, 사람들을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로 돌려 보내기 위한 버스들이 캠프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닉스 캠프 (위치: 더반 북부 26km 지점)

피닉스 캠프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현재 약 2500명이 머물고 있고, 그중 다른 캠프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 600명에 이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곳에서 식수 위생 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공공 수도 단 2곳에서만 제공되는 깨끗한 식수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캠프 내에 1500리터의 탱크를 설치했다. 또한 피난민들이 캠프에 들어오면서 작성한 의료 프로파일에 근거해 캠프 주민들의 의료적 필요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중점을 두는 활동은 비누, 물, 세면을 위한 양동이 등을 공급해 수인성 질환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임산부, 5세 이하 아동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도 중요시하고 있다. HIV 혹은 TB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은 계속 조사하는 중이며, 곧 콰줄루-나탈 보건부는 피닉스 캠프 내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ARV) 약물 공급을 재개할 것이다.

채스워스 캠프 (위치: 더반 북부 20km 지점)

채스워스 캠프에는 현재 3500명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캠프 주민의 약 20%가 특히 취약한 5세 미만 아동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주 보건부 활동을 보충하여 캠프 내에서 이동 진료소 서비스를 공급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영양 검진 부분을 면밀히 살필 것이다.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곧 예방접종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시핑고 캠프 (위치: 더반 남부 21km 지점)

이시핑고 캠프는 가장 먼저 설립된 캠프로, 현재 약 400명이 이 곳에 머무르고 있다. 1차 조사에서 발견된 주된 문제는 캠프 주민들이 1차 의료 지원과 심리사회적 지지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사회 재통합을 촉구하며 캠프 운영을 속히 종료할 것을 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외국인들을 위한 난민캠프를 장기간 지원하지 않는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레소토 현장 책임자 앤드루 무스(Andrew Mews)는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과 남아공 주민들 사이에 즉시 사회적 화합을 이루어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고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공포를 사라지게 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면 피난민들도 바라는 대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다시금 남아공 사회에 스며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남아공 당국은 현재 벌어지는 응급 상황에 대응할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합과 사회 재통합의 노력 또한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추가 대응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아공 내에서 커져 가는 긴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남아공 내 다른 도시(요하네스버그, 러스텐버그, 케이프타운)에 머무르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상황을 계속 살피면서 현지 시민사회 단체 및 지역사회와 함께 이번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사회 통합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일 내에 에쿠르훌레니, 그리고 피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다른 지역들의 의료적 필요를 조사할 두 번째 팀을 구성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외국인 혐오 폭력을 멈추기 위해 힘을 모으고, 피난해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연대 활동을 하면서 외국인 혐오에 대항하고 있는 남아공 현지의 종교 단체, 시민사회 단체, 일반 시민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는 현재 국경없는의사회가 HIV 및 결핵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국가들이다. 남아공에서 외국인들의 본국 송환이 진행될 경우, 현지 정부에서 돌아온 이들을 위한 의료적 지원을 요청할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현지에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