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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교전이 벌어지는 북부 지역에서 부상자 치료

2015.05.18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지역에서 아프간 정부군과 무장 반군들이 대규모 교전을 벌여 현지 주민들이 주도로부터 점점 더 고립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도에서 외상 센터를 운영하며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쿤두즈 외상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MSF
지난해 이후로, 갈등이 지속되는 아프간 내에서도 쿤두즈는 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봄마다 벌어지는 스프링 오펜시브(spring offensive)라는 반정부 캠페인이 일어나 강렬한 교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연례 ‘교전 시기(fighting season)’가 발표된 이후로 3주간,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 의료진은 총 204명의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환자 대다수는 총상을 입었거나 폭탄이 터져 부상을 입었고, 환자들 중 51명은 여성과 아동이었다.

외상 센터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디네이터 로랑 가브리엘(Laurent Gabriel)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외상 센터에 있는 전쟁 부상 환자의 비율은 작년 6%에서 올해 14%로 두 배가 넘었습니다.”라며 “외과의사들이 주로 치료하는 부상은 심각한 복부 부상과 흉부 부상입니다. 복잡한 수술을 여러 번 치러야 하는 환자들도 많은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응급실로 부상자들이 몰려오는데, 하루 평균 5명에서 많게는 35명까지 병원에 실려 오고 있다. 이렇게 입원하는 환자 수가 날마다 들쭉날쭉한 것은, 이 지역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시내에 있는 병원까지 와서 치료를 받기 위해 겪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도 매우 크다.

가브리엘 코디네이터는 “시내 밖 곳곳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밖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라며 “그 곳 주민들이 외상 센터에 와서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우려됩니다. 거리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병원이 있는 시내까지 오려면 검문소도 여럿 지나야 합니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쿤두즈 시로 이어지는 일부 도로에는 지뢰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시내로 들어오려고 하는 수 없이 먼 우회로를 택해야만 하죠. 환자들의 부상 정도를 고려했을 때, 이렇게 늦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분주한 병동 여기저기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 몇몇은 퇴원을 거부하고 있다. 집까지 돌아갈 길이 두렵기 때문이다. 쿤두즈 주 전체에서 시민들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있다. 그 결과,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로 오는 교통사고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 4월 첫째 주에 109명이던 환자 수가 5월 첫째 주에는 6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3주간 환자 총 1470명을 치료해 온 응급실은 여전히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길렘 몰리니(Guilhem Molinie)는 “쿤두즈 주는 1년 넘게 여러 군사 작전에 휘말렸습니다. 같은 지역을 놓고 반군과 정부군이 끊임없이 다투는 가운데 다양한 현지 군인들도 수시로 바뀌어 가며 전투에 가미했습니다. 그야말로 만성적인 분쟁지가 된 거죠.”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지 주민들은 안뜰에서 시간을 보내고 농장에서 추수를 하고 시장에 가는 평범한 일상 중에 총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아프가니스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0년부터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내 여러 지역에서와 같이, 국경없는의사회는 쿤두즈에서도 현지 직원 및 국제 활동가가 협력하여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지원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불 동부의 아마드 샨 바바(Ahmad Shah Baba) 병원, 카불 서부의 다쉬트-에-바르치(Dasht-e-Barchi) 산부인과, 헬만드 주(州) 라슈카르 가 지역의 부스트(Boost) 병원에서 보건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위한 재원을 모두 민간 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