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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더 많은 이라크 주민들

2015.06.11

지난해부터 더욱 격렬해지는 이라크 분쟁 속에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피난을 떠나 열악한 상황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적 대응은 여전히 불충분해 수천 명의 피난민들이 절실히 필요한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는 이라크 중부, 북부 지역에서 피난민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이라크에서는 폭력 사태가 급격히 치솟아,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현재 이 피난민들은 가장 기본적인 인도적 지원조차 받을 수 없는 회색지대에 갇혀 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곳곳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계속해서 분쟁의 크나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인도적 대응은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최근 수십 년간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주민들, 특히 이라크 중부 지역민들은 현재 절실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현장 책임자 파비오 포르지오네(Fabio Forgione)

지난해, 격렬한 교전의 영향으로 거의 3백만 명의 주민들이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 중부, 북부 지역을 떠나게 되었다. 주요 지역은 안바르(Anbar), 니네와(Ninewa), 살라 알-딘(Salah Al-Din), 키르쿠크(Kirkuk), 디얄라(Diyala) 주들이다. 넓은 지역에 퍼진 폭력 사태와 수시로 바뀌는 교전선을 피해 수천 가구가 피난을 떠났다. 여러 번 거처를 옮겨야 했던 피난민들은 머물 곳을 옮기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현재 많은 피난민들이 천막, 미완공 건물, 종교 건물, 학교 등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임시 거처에 빽빽하게 모여 지내고 있다.

이러한 회색지대인 모술 북부, 그리고 바그다드-안바르 사이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많은 피난민들이 위생 시설이나 깨끗한 물 없이 지내고 있다고 보고한다. 현지 기반 시설과 의료 시설들은 훼손을 입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의료진도 나날이 부족해지고 있다.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마음 놓고 밖을 돌아다닐 수 없는 지역에서는 그나마 운영을 하고 있는 병원까지 무사히 가기조차 매우 어렵다.

포르지오네 현장 책임자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인도적 대응은 이라크 내 쿠르드 지역과 같은 보다 안전한 지역에 편중되어 왔습니다.”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민들이 분쟁 상황을 피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이라크 북부, 중부에서 활동하는 극소수 국제 구호 단체 중 하나입니다. 치안 상의 제약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지역들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점점 커져 가는 피난민들의 인도적 필요에 대응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중부, 북부 지역의 활동 규모를 확대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팀들은 현지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분쟁 지역을 탈출하는 피난민들에게도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해 현재 키르쿠크, 살라 알-딘, 디얄라, 니네와, 바그다드 주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비전염성 질병 대응, 출산 관련 지원, 심리치료 지원에 중점을 두고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포르지오네 현장 책임자는 “다른 인구 밀집 도시들로 분쟁이 퍼져 나가면서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어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라크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은 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이라크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꼭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팀들도 총력을 기울여 일하고 있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피난민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이라크 활동

2014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에서 긴급 지원 활동에 착수해 이라크 곳곳에서 피난민 가족들에게 기초 의료 서비스와 구호품을 지원했다.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실시한 외래환자 진료는 총 21만9800건, 개인 및 집단 심리치료 상담은 1만7700건이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약 6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도훅(Dohuk) 주의 도미즈 캠프에서 주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는 성기능 및 생식 건강, 만성질환 관리, 심리치료 지원 등이 있다. 2014년 8월에는 산부인과 진료소도 신설해 연말까지 총 571명의 출산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