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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통폭탄 폭발로 부상을 입고 요르단 북부의 외과 병원으로 오는 시리아인 환자 급증

2015.07.10

시리아 국경에서 5km 안에 위치한 알 람사 병원에 마련된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수술 프로젝트에서는 시리아 곳곳에서 전쟁으로 부상을 입고 국경을 넘어온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 중 70% 이상은 폭발로 인한 부상을 입고 있습니다. 시리아 남부에 일어난 폭격으로 많은 의료시설들이 피해를 입어 시리아 보건 체계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라에드가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고 있다. ©Diala Ghassan/MSF
2015년 7월 9일, 요르단 암만 – 최근 2주간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시리아인 환자 65명 이상이 요르단 북부에 있는 알-람사(Al-Ramtha)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이 곳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하는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6월 마지막 주에는 3일 만에 응급실에 총 34명의 시리아 부상자들이 도착했다. 일부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의 처치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고,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그 외의 환자들은 병원에서 외과 치료와 재활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알-람사 병원은 시리아 국경에서 5km 안에 위치한 곳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요르단 보건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이 병원에서 시리아인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폭발로 인한 부상

우리가 치료하는 부상자의 70% 이상이 폭발로 인한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몸 여기저기의 부상을 보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알-람사 긴급 수술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레나테 신케(Renate Sinke)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은 시리아 내에서 인구가 많은 곳을 겨냥한 폭격을 멈춰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청해 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시설로 계속해서 무리 지어 오고 있다. 환자들은 시리아 남부 주거지역과 의료시설을 겨냥해 헬리콥터에서 통폭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런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제 겨우 태어난 지 27일 된 마제드(Majed)는 요르단 북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시설에 최근에 들어왔다. 마제드는 통폭탄이 터지면서 나온 유산탄에 머리를 다쳤다.

마제드의 아버지 무라드(Murad)는 “아침 9시경, 타파스에 있는 우리 집에 통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집 주변에 없었습니다. 식구들 생계를 위해 나가서 일을 해야 하니까요. 사고 소식을 듣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치료를 위해 요르단으로

무라드는 “아내와 어머니 모두 부상을 입었는데, 부상 정도가 심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얼른 제 어린 아들을 봤죠. 마제드는 가만히 있었는데,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타파즈에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죠. 병원 의료진은 최대한 마제드를 도와주려고 애썼지만, 적절한 장비가 시리아에 충분치 않아 치료가 어려웠습니다. 치료를 받으려면 요르단으로 가야 했죠. 부상을 입은 시점으로부터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국경지대에 도착했습니다. 그 후로 얼마를 더 가서 드디어 알-람사에 도착했죠. 지금 바라는 것은 마제드가 빨리 회복해서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주간 다라(Dara'a) 지역에서는 여러 의료시설들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목숨을 걸고 험난한 여정을 감행해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오려는 시리아 환자들이 더 늘어났다. 고국에서는 적절한 의료 지원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고군분투하는 시리아 병원들

우리가 치료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머리 부상, 혹은 시리아 남부에서는 치료할 수 없는 복합 부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CT 촬영이나 다른 치료법을 실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요르단으로 오는 거죠.

요르단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무하마드 쇼아이브(Muhammad Shoaib)

현재, 시리아 내 많은 병원들은 복잡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에 대처할 역량이 부족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력과 의료 전문 기술이 부족하거나 장비가 부족한 곳도 있다. 의료시설을 겨냥한 공격들 인해 시설이 파괴되거나 훼손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리아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지원이 희박해졌고, 전반적인 의료 지원이 열악해지고 말았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요르단 활동

시리아 분쟁이 시작된 이후로 4백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요르단을 비롯한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6년 8월부터 요르단에서 활동해 왔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재건 수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3년부터는 알-람사 긴급 외상 수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해 왔다. 시리아 난민들과 취약한 요르단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르비드(Irbid)에서 모자 병원을 운영하고, 비감염성 만성질환 프로젝트 2곳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