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우즈베키스탄: 이제 모든 결핵 환자들은 어디서든지 치료제를 구할 수 있습니다.

2015.08.10

국경없는의사회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서 결핵 환자 수를 줄이고, 더 나은 치료법을 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팍스탄(Karakalpakstan) 지역 내 누쿠스(Nukus)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리더로 활동하는 테티아나 필리펜코(Tetyana Pylypenko)가 현지에서 진행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프로그램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테티아나는 간호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10여 년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한 가정집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방문 치료를 받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에게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다. ©MSF

Q. 국경없는의사회는 언제부터 누쿠스에서 활동을 시작했나요?

국경없는의사회는 1998년 이래로 카라칼팍스탄에서 결핵 환자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현지 보건부와 협력하여 결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지난 수년간 아동 환자와 약제내성 결핵(DR-TB) 환자도 지원하는 등 프로젝트는 점점 진화해 왔습니다. 오늘날, 카라칼팍스탄에 있는 모든 결핵 환자들은 결핵 진단 및 치료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2000명이 결핵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든 결핵 치료제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Q. 누쿠스에서 일하는 데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어려운 일들이 많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큰 문제는 환자들이 다 치료를 완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약제내성 결핵(DR-TB) 환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치료 기간도 긴데다 그 과정도 힘들어서, 치료를 채 마치기 전에 그만두는 환자의 비율이 약 25%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가 더 잘 치료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왔고, 상담 팀을 제공해 보건 교육과 심리사회적 지원도 했습니다. 여기에 식료품 꾸러미와 같은 인센티브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료를 중단해 ‘추후 치료를 놓치는’ 환자들의 숫자는 줄지 않았습니다.

환자들이 더 잘 치료를 준수하게 할 유일한 길은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복용 약도 줄이고, 주사가 아닌 경구약으로 약을 처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2013년, 국경없는의사회와 보건부는 2년 대신 9개월간 짧은 치료를 실시하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총 146명의 환자가 이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얻은 예비 결과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종 결과는 2016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Q. 최근 결핵 프로그램에서 거둔 성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난 수년간 나타난 큰 변화 중 하나는, 더 이상 환자들이 치료제를 받으려고 석 달씩 병원에 있지 않고 가족들과 집에 머물면서 외래환자로 병원에 오가며 치료를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검사 기법도 발전해, '진엑스퍼트(GeneXpert)' 장비를 통해 객담(가래) 속에 결핵이 존재하는지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며칠 몇 주가 아니라 몇 시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죠. 즉 효과적인 치료를 최대한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2015년 6월, 국경없는의사회는 극도의 약제내성을 보이는 결핵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베다퀼린(Bedaquiline)이라는 신약을 소개했습니다.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죠. 국경없는의사회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베다퀼린을 들여온 첫 번째 단체입니다.

Q. 이 지역의 결핵 퇴치에 있어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이루려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곳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더 적은 약으로 더 짧은 기간 치료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여 약제내성 결핵(DR-TB)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안겨 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핵 프로그램에서 아동은 경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동들의 결핵 진단 및 치료 부문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아동들에게 적합하고, 또한 경구용으로도 복용이 더 수월하도록 조합한 의약품이 향후 수개월 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Q.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지난 4년간 결핵 프로그램에서 일하면서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보건부가 힘을 합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죠. 한 번은, 결핵 치료제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이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는 카라칼팍스탄 지역까지 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구들과 떨어져 오랫동안 머물 수 없어서 치료를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죠. 별달리 치료할 방도가 없어 죽어 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결핵 환자들은 어디에 살든 치료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 프로젝트에는 숙련된 현지인 직원으로 구성된 탄탄한 팀이 있습니다. 직원 모두가 열의에 차 있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매우 전문적인 팀의 일원이라는 것이 매우 기뻤습니다. 이 일을 하게 되어 국경없는의사회, 보건부 직원들과 함께 환자들을 돌보며 일하는 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