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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뎅기열에 취약한 홍수 피해자들

2015.08.18

최근 미얀마를 덮친 홍수로 뎅기열을 포함한 감염성 질환 발병의 위험이 더욱 커졌습니다. 라카인 주와 사가잉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감염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이재민들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국경없는의사회는 모기장 1만 3천여개를 칼라이 지역에 기증했다. ⓒMSF

심각한 홍수가 일어나 미얀마 전역에서 약 백만 명에게 피해가 발생한 이후로 2주가 지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카인(Rakhine) 주(州)와 사가잉(Sagaing) 지역에서 미얀마 정부의 대응 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직접적인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시급히 필요한 지원을 하는 동시에 말라리아, 설사, 뎅기열과 같은 수인성 및 모기 매개 감염 질환의 위험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뎅기열은 라카인 주와 사가잉 지역의 풍토병이다. 그런데 걱정스럽게도 홍수가 일어난 후, 현재 이재민 수천 명이 이 지역의 학교, 수도원, 교회 등에 마련된 간이 캠프 안에 살고 있다. 미얀마 보건부에 따르면, 1월부터 7월 사이에 뎅기열에 감염된 사람이 벌써 전국적으로 1만6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미얀마 현장 책임자 리스베스 아엘브레치(Liesbeth Aelbrecht)는 “지금은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는 때입니다. 홍수 이후로 이 병이 더 퍼져 나가지 않도록 경계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라며 “모기가 번식할 만한 곳을 연기로 그을려 소독하고, 뎅기열 예방에 관해 지역사회에 알리는 일을 실시할 수 있도록 보건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환자 치료 활동을 돕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사가잉 안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칼라이(Kalay)에서는 시골 지역의 80%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2만2000명가량이 대피한 상태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곳에서 뎅기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기장 1만3000개를 기증하고, 20분 안에 뎅기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간편 진단 도구 600개도 지급할 예정이다.

라카인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감염성 질환, 특히 뎅기열을 감시하는 가운데 긴급 홍수 대응 활동을 완료했고, 또 다른 요청이 있을 경우 질병 발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마웅다우(Maungdaw)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적극적으로 설사 환자를 발견해 치료하고 있으며, 현지 보건 인력들도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여전히 접근이 매우 어려운 부티다웅(Buithidaung) 지역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지원 활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칼라이에서 보건부 의료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할 것이다. 칼라이에서는 현재 많은 이재민들이 호흡기 감염, 피부 질환, 인플루엔자로 고통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화장실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자재도 기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동 의료팀이 칼라이 북부 타무(Tamu) 지역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이 곳도 홍수로 심한 피해를 입어 접근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미얀마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2년부터 미얀마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라카인, 샨, 카친, 타닌타리, 양곤 등지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차 의료 지원, 산부인과 지원, 응급환자 이송, 말라리아 치료 등을 제공한다. 2004년 이래로 라카인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말라리아 환자는 120만여 명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미얀마에서 HIV/AIDS 진료를 제공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서,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 3만 5000여 명의 HIV 감염인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결핵 및 약제내성 결핵에 동시 감염된 HIV 감염인 1500명도 치료하고 있다. 재난 대응 활동에 경험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 강타 후 46만 명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