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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도메니에 도착한 난민들을 위해 임시 캠프 건립을 돕는 국경없는의사회

2015.10.01

국경없는의사회 로지스티션 팀은 마케도니아 국경과 가까운 그리스 이도메니(Idomeni) 지역에서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캠프를 건립하는 일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시설은 열악한 상황속에 지내야만 하는 많은 난민과 이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유엔난민기구가 함께 계획을 세운 임시캠프의 첫번째 천막을 세우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로지스티션 아니발과 셀린의 모습 ⓒBorja Ruiz Rodriguez/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240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천막 4개, 45제곱미터 규모의 천막 2개를 세웠다. 임시 캠프는 기본적인 위생 시설과 식수 공급이 가능한 설비가 갖춰져 있다. 또한 천막들은 연일 이 지역을 지나가는 수천 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을 위한 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도메니는 조그만 외딴 마을이라 들어오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많은 난민들과 이주민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 지내야 한다. 임시 거처도 없고 식량이나 위생 시설을 찾기도 어려워 많은 사람들은 최후의 방법으로 수풀 속이나 기차역에서 머무르기도 한다. 겨울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가혹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국경을 넘는 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날마다 5천 명 정도가 국경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도메니에서 활동하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안토니스 리가스(Antonis Rigas)는 “몇 달 동안 여러 단체가 하나된 노력을 기울이고 당국과도 여러 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이렇게 난민들과 이주민들을 위해 임시 캠프를 짓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라며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마케도니아도 국경을 폐쇄할까 봐 두렵습니다. 새 캠프는 사람들이 여기 발이 묶일 경우를 대비해 수용 시설과 위생 시설을 개선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국경을 넘기위해 대기중인 난민들 ⓒBorja Ruiz Rodriguez/MSF

8월 21일,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와의 국경을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3천여 명이 마케도니아 국경 경비대의 격렬한 제지를 받고 임시거처와 위생 시설, 식량을 구하지 못한 채 며칠 동안 발이 묶이는 등, 이도메니에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가 8월에 목격했던 충격적인 장면들은 폭력과 전쟁을 피해 떠나온 절박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제지하려는 극단적인 조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국경을 닫고 폭력을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또 다른 면에서 인도적 위기를 일으킬 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주 자문위원 오렐리에 폰티우(Aurelie Ponthieu)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도메니 활동

2015년 4월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케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리스 이도메니 지역에서 의료 지원, 심리적 지원, 구호품 배급 등을 실시해 왔다. 4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4060명에게 1차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53명을 현지 병원에 이송해 주었다. 개인 및 집단 상담에 참여한 사람도 3906명에 이른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또한 위생 물품, 고열량 간편식, 담요, 양말 등의 구호품 7918개를 배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