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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HIV 감염인 모두를 치료해야 한다는 WHO의 권고 환영

2015.10.02

‘모두를 치료한다’는 뜻을 실제로 이루게 할 방법을 제공해 줄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

한 의사가 우간다 아주마니의 아일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HIV 반응 검사를 하고 있다.  ⓒJIsabel Corthier

2015년 9월 30일 요하네스버그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HIV 양성 판정을 받은 모든 사람들은 즉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의 개정 가이드라인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새로운 권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부자들과 각국 정부가 대폭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검사 후 치료’ 방식은 HIV에 접근하는 기존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염병 통제 수단으로 잘 활용하려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투자도 대폭 늘려야 할 것입니다. 진료소에서만 실시하던 HIV 치료를 이제 밖으로 끄집어내어 지역사회 속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응 활동의 일환으로 HIV 감염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많은 노력과 재원이 필요하겠지요. 지난주, 유엔에서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15년 안에 AIDS를 퇴치하겠다고 명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 SDG)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고 있는지는 앞으로 보여 줄 문제입니다. 보통 때와 같이 접근한다면 아무도 AIDS를 종식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남부 아프리카 의료부 디렉터 톰 엘만(Tom Ellman) 박사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세계기금)은 내년에 보충 컨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모든 HIV 감염인 치료 및 전 세계 HIV 전염률 감소를 위해 최상의 의학 기술을 활용한다는 데 대한 기부자들의 뜻을 처음으로 살펴보게 될 된다.

국경없는의사회 HIV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본 결과, 지난 10여 년간 HIV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시작할 단계는 아직 아니었던 사람들 중 1/3은 그 후로 다시는 의료 시설을 찾아오지 않았다. 일단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모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면,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의 수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빨리 다가가기 위해서는, 질병 치료 및 자가 관리를 위한 간편한 모델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에 좀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언제 치료를 시작할 것인가만 물어서는 안 됩니다. 치료 시기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평생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탐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혈중 바이러스 수치를 낮게 유지하게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다른 만성 질환에 접근하는 방식과 같이, HIV 치료도 모든 사람들의 삶에 더욱 적합하도록 확실히 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HIV 분야 담당 운영 코디네이터 마르크 비오(Marc Biot)

국경없는의사회의 HIV 대응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00년도에 저소득 국가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HIV 치료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20만여 명의 사람들이 HIV 치료를 지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