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예멘: 병원 폭격을 부인하는 사우디 연합군의 주장, 모든 사실과 모순돼

2015.10.30

10월 26일 공습으로 타격을 받은 후의 하이단 병원 전경 © Yann Geay/MSF

10월 26일, 예멘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을 폭격한 것에 대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부인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사건을 둘러싼 명백한 설명을 제공할 것을 연합군에 재차 요청하고 있습니다. 연합군 측은 의료 시설을 존중하고, 구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아야 합니다.

2015년 10월 29일, 파리/뉴욕 –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10월 26일 예멘 하이단에서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을 연합군이 타격하여 파괴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해당 병원이 이전에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하이단 지역은 수개월째 격렬한 공습에 휩싸여 왔다. 이 기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하이단에서 벌어지는 공습으로 민간 시설들이 파괴되고 병원이 훼손되고 있다며 사우디 연합군에 수차례 알려 왔다. 이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직접 목격한 일들이었다. 10월 26일 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이 공격 받고 있다고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에 있는 사우디 관계자들에게 알렸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 책임자 로랑 수리(Laurent Sury)는 “사우디 당국은 병원을 파괴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는 예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스러운 신호입니다.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대답이 이러한 부인뿐이라면, 과연 당시 벌어진 일들 속에서 어떻게 교훈을 끌어낼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민간 시설들이 보호될 것이라는 그 어떤 약속도 없이 어떻게 우리가 계속 일을 해 나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6월 30일, 그리고 7월 6일과 7일에는 병원에서 약 250미터 떨어진 곳에서 공습이 일어났는데, 공격 목표는 가옥들, 학교, 시장 등이었다.

7월 23일에는 하이단에 폭탄 7개가 떨어져 시장, 주유소, 가옥 두 채, 그리고 병원에서 75미터 떨어진 학교 등이 타격을 입었고, 병원 창문도 부서지고 벽도 훼손됐다. 이 모든 상황에 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연합군에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그 어떤 대답도 없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0월 26일 공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제공해 줄 것을 사우디 연합군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또한 연합군과 그 지지자들은 의료 시설을 존중하고, 모든 구호 지원으로부터 차단된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예멘 활동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나, 사다, 아덴, 타이즈, 암란, 알-달레, 이브, 하자 등 예맨 내 8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3월 예멘 위기가 시작된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속에 치료를 받은 전쟁 부상 환자는 1만5500여 명에 달하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비긴급 의료 서비스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