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시리아: 다마스쿠스 포위 지역의 시장에서 끔찍한 폭격 발생, 최소 550명 부상

2015.11.02

10월 30일 다마스쿠스 근교 두마 지역의 시장 공습 이후의 상황

2015년 10월 31일

국경없는의사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에 시리아 학살 중단 촉구

시리아 다마스쿠스 근교 두마 지역의 한 시장에서 공습이 일어나 최소 70명이 숨지고 5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늘 밝혔다.

전날, 가장 가까운 임시 병원도 폭격을 입은 상황이라, 의료진은 몰려드는 부상자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0월 한 달 사이에 시리아 북부, 중부에서 일어난 폭격이 점점 거세져 다마스쿠스 부근 포위 지역까지 번지면 훨씬 더 끔찍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다마스쿠스에서는 거의 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대피할 방법이 없어 발이 묶여 있고, 의료 시설도 극히 적으며, 중상 환자들도 치료를 위해 대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 벌어진 첫 번째 공습에 뒤이어, 부상자들을 돌보던 구호팀들을 겨냥해 또 다시 폭격이 일어나 파괴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250명이었고,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도 300명에 달했다. 의료진의 증언에 따르면, 복합 외상을 입은 환자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피해 정도가 심했다고 한다.

이번 폭격은 극히 폭력적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인근 병원 원장이자, 대규모 사상자 대응 활동 초기에 힘을 보탰던 의료인은 “이번 폭격은 극히 폭력적이었습니다.”라며 “사람들이 입은 부상은 지금까지 제가 봐 왔던 그 어떤 것보다 심각했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혈액 손실이 컸던 부상자들이 많아 정맥 수액, 혈액백도 상당량이 필요했습니다. 상황에 대처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제한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기에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너무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분쟁으로 수많은 병원들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많은 시설들이 비밀리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이곳저곳에서 나누어 제공하게 되었다. 한편, 목요일 폭격으로 두마 임시 병원 입구가 타격을 받아 15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 이 병원은 의료 서비스를 분리해 여러 건물에서 진료를 했던 터라, 쏟아져 들어오는 부상자 일부에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너무 많아 병원 1곳에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장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돕고자 다른 임시 병원 6곳에서도 대규모 사상자 대응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2015년 다마스쿠스 부근 포위 지역에서는 병원, 시장 등의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폭격이 눈에 띄게 격렬해졌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스트 구타(East Ghouta)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전쟁 부상 환자의 약 40%는 여성 혹은 15세 미만 아동들이었다.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이렇게 높게 나타난 배경에 대해서는, 인구 밀집 지역을 반복적으로 겨냥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포위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폭격을 피해 달아날 곳도 없이 공격의 목표물이 되어 그대로 포위돼 있어 그러한 비극이 일어난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활동 운영국장 브리스 드 르 빈뉴(Brice de la Vingne)는 “혼잡한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 그리고 극소수 의료 시설에 대한 반복적인 파괴 행위는 전쟁 규칙이 명시하는 모든 사항을 위반하는 것입니다.”라며 “이스트 구타 내 포위 지역 2곳에는 특히나 빈번히 폭격을 받는 임시 병원들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두 시설의 복구를 위해 올해 들어 4번째로 재정, 물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격수들의 공격 때문에 포위 지역에서 달아날 수가 없는 이 상황에서, 사람들을 포위 속에 가둬 두고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방식에서 급격한 공중 공격으로 학살을 일으키려는 방식으로 바뀌었을 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그저 공포 속에 가늠해 볼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두마 병원은 정맥 수액 용액 1000리터, 혈액백 300개를 다 소진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에 꼭 필요한 물품 중 일부를 급히 재공급하는 동시에, 공습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급차 팀들에 연료 등의 물류 자원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필요한 긴급 의료 물자를 더 기증하고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등 지원 범위를 늘릴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7월에 채택한 제2165호 결의에 따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보호의 의무를 다하고, 시리아에서 점점 격해지고 있는 공중 학살을 하루빨리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시리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시설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소와 보건소, 현지 병원 등 총 150여 곳의 시설들을 직접 지원하면서, 특히 포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시설들 대부분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곳들로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물품 지원과 더불어, 중대한 의료적 필요에 시리아인 의료진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원격 훈련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네트워크는 최근 4년여에 걸쳐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