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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카탕가 지역의 홍역, “다른 지역들이 매우 걱정됩니다”

2015.12.29

카탕가 지역에서 홍역은 거의 풍토병과 같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에게 홍역은 여전히 치명적이다. ©MSF

카탕가에서 홍역 대응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캐롤라인 보테(Caroline Voûte)가 이 탄광 지역에서 일어나는 홍역 유행의 현재 상황을 자세히 들려 주었습니다. 카탕가에서 홍역 유행이 누그러지더라도 다른 지역에서는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홍역 유행이 돌발할 위험은 높습니다.

현재 카탕가에서 홍역 유행이 누그러지고 있다고 해도, 콩고민주공화국 내 다른 지역들 대부분에서 홍역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매우 걱정됩니다. 이 때문에 다시 홍역이 유행할 위험이 있거든요. 콩고민주공화국은 2010년 이후로 계속 홍역 유행을 겪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이 홍역에 맞서고자 무수한 인력과 금전적 자원이 거듭 투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보건 위기는 앞서 행한 예방접종들이 과연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새롭게 제기합니다. 이번 홍역 유행을 통해 교훈을 찾고, 향후 몇 년 사이에 또 다시 홍역이 유행하지 않도록 정기 예방접종 개선에 필요한 단계들을 시급히 실행해야 합니다. 참고로 카탕가 지역은 2011년에 이미 역대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홍역 유행을 겪은 바 있습니다. 당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동 210만 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습니다.

2015년 초반 이후로 11월 말까지 카탕가에서 공식적으로 홍역 환자로 보고된 사람은 3만9000여 명,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는 500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입니다. 다른 몇몇 지역에서 실시한 회고 사망률 조사를 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광대한 영토 안에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해 이를 캐내는 곳도 있는 반면, 가장 외지고 경제적으로 침체된 곳의 보건 형편은 사막과도 같습니다. 특히 시골 지역의 보건 체계는 정통성과 신용을 잃었습니다. 보건소들은 ‘만성적인’ 의료 실패를 겪고 있고, 숙련된 의료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턱없이 높은 의료 비용은 이미 매우 빈곤했던 사람들이 치료를 찾아 나설 의욕을 꺾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학 감시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보건당국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홍역 유행을 인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일도 늦어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4월부터 말렘바 은쿨루(Malemba Nkulu) 보건 지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홍역 유행이 점점 커졌기 때문에, 우리는 신속히 다른 지역으로도 활동을 확대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생후 6개월~15세 아동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지역 보건소에는 의약품을 기증하는 동시에 직원들을 훈련하고 감독함으로써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보건소 직원들이 직접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합병증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병원에는 전담 팀을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한 예로, 마노노(Manono) 주변에서는 중증 말라리아 발생률이 우려스러울 만큼 높은 수준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10%를 웃돌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입원 치료를 받는 아동 90% 정도가 말라리아를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홍역과 말라리아, 두 질병 모두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콩고민주공화국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1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해 왔다. 긴급 홍역 대응 활동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카탕가 및 국경 지역에서 생후 6개월~15세 아동 96만2900여 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고, 홍역의 영향을 받은 아동 약 3만 명의 치료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