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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의사도 없고, 식량도 구할 수 없어요.”

2016.08.11

시리아 북부에서 진행되는 정기 예방접종. ⓒ MSF

시리아 북부: “의사도 없고, 식량도 구할 수 없어요.”

  • 유프라테스 강 부근으로 피신한 사람들에게 긴급 지원이 필요함
  • 아동들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 및 긴급 식량 지원을 실시하는 국경없는의사회
  • 코바니(Kobane) 지역의 새 병원 개원을 돕고, 진료소 8곳을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6년 8월 11일

시리아 북부에서 무력 분쟁이 격렬해지면서, 살던 곳을 떠나 유프라테스 강 주변 지역들로 피신하는 민간인의 수가 늘어났다. 이 국내 실향민들과 그들을 수용한 해당 지역사회에는 인도적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들의 절박한 상황에 더해 현지 보건 체계도 전반적으로 붕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서 예방 가능한 아동기 질환에 대한 감염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5월, 알레포 북동부 사린(Sarrin) 지역 보건소에서는 홍역이 의심되는 아동 23명이 보고되었다. 이 아동들은 모두 교전이 활발한 지역 부근에서 분쟁의 영향을 받은 마을에서 온 아동들이었다. 그 곳에서는 예방접종률도 낮고, 의료 지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는 현지 보건 당국을 지원해, 총 2784명의 아동들의 예방접종을 주도했다.

시리아 북부의 만비즈 동부.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식량과 비구호 의료품을 배급하고 있다. ⓒ MSF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긴급구호 매니저 바네사 크라몬드(Vanessa Cramond)는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고, 보건 체계 및 정기 아동 예방접종이 거의 없거나 부족한 곳에서는 홍역 유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며 “아동 중에서도 나이가 어릴수록 홍역에 걸리기 쉽고, 여기다가 영양실조나 다른 질병까지 걸린 경우에는 더욱 취약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의료팀들은 예방접종 캠페인을 거친 모든 아동들의 영양실조 여부를 검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총 9명이 중증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응급 치료를 받았고, 중등도 영양실조로 밝혀진 30명은 영양 치료를 받았다. 또한 긴급 식량 배급도 진행되었다.

시리아 북부의 만비즈 동부.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식량과 비구호 의료품을 배급하고 있다. ⓒ MSF

만비즈(Menbij)에 살던 국내 실향민 여성(27세)은 “만비즈에서는 안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 다섯을 데리고 도망치기로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작은 오토바이를 탔는데요, 나중에는 다 걸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기까지 온 것이 운이 좋았죠. 지금 여기서 제일 힘든 것은 식량과 의료를 구하는 거예요. 일부 약을 구비한 사립 약국이 있지만 의사가 없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예방접종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코바니 타운에서 새 병원(병상 36개) 개원을 준비하는 코바니 현지 보건 행정부를 지원하고, 그 밖에 인근 지역의 진료소 8곳도 돕고 있다. 2015년 3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바니 보건 행정부와 협력해 왔다. 이로써 기본 의료 시설을 다시 세우고 예방접종 서비스도 다시 소개하며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도 만들기 위해서다.

아부 칼칼(Abu Qalqal) 북동부에 사는 한 지역민(51세)은 “의사도 없고, 식량도 구할 수 없어요.”라면서 “여기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어요. 모두들 두려움에 떨고 있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 우리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살 날을 꿈꾸고 있어요. 돌아가면 다시는 그 곳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지 않을 때에라야 그럴 수 있겠죠.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