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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디파 동부에 새로 들어온 피난민 수백 명을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6.09.13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니제르 투무르 시에 새로 도착한 피난민들을 위해 가내 물품, 담요, 모기장, 위생 물품 등이 담긴 비식량 구호품 키트를 배급했다.

최근 며칠 사이, 나이지리아·차드를 떠나 온 200여 가구가 디파 동부의 투무르(Toumour) 시에 도착했다. 이 피난민들이 고국을 떠난 것은 분쟁과 기근 때문이었다. 새로 들어온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들이다. 이들은 보코 하람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군에 붙잡힐 것이 두려워 밤에만 이동해 꼬박 4~5일을 걸어 왔다고 전했다.

투무르 지역민들은 새로 들어온 피난민 다수를 받아 주었다. 그런데 사실 기존의 투무르 지역민들 중에도 피난민·난민이 많다. 그런데도 그들은 새로 들어온 피난민 행렬에 큰 연대의 뜻을 보이면서 자신들이 가진 제한된 자원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투무르에 새로 들어온 가구 중 77가구는 식량과 생필품이 부족해 극도로 열악한 여건 속에 지내고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가내 물품, 담요, 모기장, 위생 물품 등이 담긴 비식량 구호품 키트를 그 77가구에 배급했다.

“저는 나이지리아·차드·니제르 사이의 국경지대 차드 호에서 왔어요. 치안이 불안한 그곳을 떠나려고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보코 하람이 어디 있을지 몰라서 빨리 떠날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사이에 문제가 생겨 우리 마을 근처에서 교전을 벌이려고 하자 우리는 그 때를 틈타 탈출했어요. 저녁 8시경이었어요. 4일을 걸어 투무르에 도착했어요. 저와 남편, 우리 아이들 5명, 시부모님 모두 같이 왔어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곳에 도착한 후, 남편은 범죄자로 의심을 받아 군에 잡혀 갔어요. 지금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는 저도 모르는 상태예요.”

 

주마이 차이만(Djoumai Tchaiman, 28세) 구호 키트를 받은 난민 

난민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투무르에 있는 보건소(국경없는의사회의 정기적인 지원을 받음)에서는 피로·스트레스 관련 진료가 늘어났다. 피난민들은 투무르까지 여러 날을 걸어온데다 내내 공격·체포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 들어온 피난민 중 5세 미만 아동과 그 가족들을 위한 영양 보충 지원도 강화했다.

계속해서 새로 들어오는 난민들

앞서 언급한 200가구 이외에 소규모의 난민 무리도 계속 투무르에 들어오고 있다. 지난 6월, 투무르가 위치한 보소(Bosso) 지역에 공격이 발생한 이후로 많은 구호 단체들이 현장에서 철수했지만, 아직 시내에서는 몇몇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급수터들도 있고, 한 보건소에서는 지역민 모두에게 무료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피난민들의 주된 문제는 식량이다. 시장에 가면 기본 식량을 구할 수는 있지만 피난민들에게는 이를 살 만한 돈이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현장 부책임자 유수프 뎀델레(Youssouf Demdelé)는 “니제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이지리아·차드 여러 지역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투무르에 더 많은 난민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최근에 온 난민들처럼 그들도 이렇게 열악한 여건 속에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자신들이 먹을 곡식을 직접 경작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한창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시기입니다. 디파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이 몇몇 있지만, 아직도 여러 지역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비식량 구호품 키트를 배급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 주마이의 이웃인 한 여성이 다가와 이런 말을 건넸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정말 인간적인 행동이에요. 비록 우리들은 먼저 들어온 피난민들이라 이번 배급의 혜택은 못 보지만요. 공평하다고 생각해요. 동네 사람 모두가 주마이와 그 아이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요.”

국경없는의사회의 디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12월부터 디파 지역에서 활동했다. 현지 지역민과 피난민들의 보건 상황 개선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파 시내에 있는 산모/소아과 지원 보건소, 은기그미 지역 병원 그리고 디파, 은기그미, 보소 지역의 여러 보건소에서 보건부와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수천 명의 피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아싸가, 가린 완잠, 킨찬디 지역에서도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14만2000여 회의 진료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