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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우리는 그들을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2016.09.13

무스타파 카라만(Mustafa Karaman)은 알레포 동부에서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8개 병원 중 한 곳에서 물리치료사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알레포 동부에서는 약 25만 명이 끝없는 폭격과 포위 속에 살고 있으며, 무스타파와 같은 의료진은 환자와 부상자를 돌보기 위해 날마다 사투를 벌이고 있다.

Q. 지난 7월, 시내가 완벽히 포위되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알레포 동부 상황은 어떤가요?

시내에서는 삶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이며, 알레포 동부에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갇혀 기본적인 필요사항도 충족하지 못한 채, 시내의 기반시설을 겨냥한 끝없는 폭격 아래 놓여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기나 물은 거의 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Q. 잇따른 공격 속에서 의료 시설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근처에서 일어난 두차례의 폭발로 피해를 입은 국경없는의사회 알 다카크 병원

우리는 거의 날마다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모든 의료 시설에 피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내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병원들은 문을 닫아야만 했는데요. 제가 일하는 병원은 훼손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병원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활동을 이어 나가야 헸죠. 단 하루라도 의료 활동을 멈출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날마다 환자와 부상자를 일일 평균 최대 100명까지 받고 있고요. 때로는 하루 사이에 외과 수술을 30차례나 실시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근무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곳 직원들은 24시간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 더해 병원들마다 많은 환자들을 받아 버겁게 활동하고 있어서 도저히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불가능합니다. 특히 이쪽 지역은 알레포 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완벽히 고립돼 있습니다.

Q. 의료진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병원들은 어마어마한 압박 속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극소수의 직원들이 막대한 의료적 필요사항을 감당하려고 힘겹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병원들에는 환자와 부상자들이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는데, 병원들 중 몇몇 곳에서는 환자들을 진료할 의사가 고작 한두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의료진인 우리는 우리가 맡은 이 사람들을 뒤로 하고 이곳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고통 받고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들을 그냥 두고 떠날 권리가 없습니다. 모두 아는 사람들이거든요. 우리의 친척이자 이웃인 그들을 우리는 보살펴야만 합니다.

Q. 시내 이쪽에 사는 지역민들에게 들어오는 물자가 있나요?

알레포 동부는 7월 초반부터 포위 상태였습니다. 일시적으로 포위가 풀릴 때도 있었지만 충분한 물자를 들여오지는 못했습니다.

몇 주 전에 일시적으로 포위가 풀렸을 때, 우리는 의료 물자가 다시 들어올 거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안타깝게도 동쪽 지역은 이내 다시 포위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필수품을 가지고 들여올 만한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Q. 상황이 변화될 거라는 희망을 지금도 품고 계시나요?

이제 그만 이 고통의 종지부를 찍어 달라고, 우리를 지원해 주는 분들이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의 생명줄입니다. 알레포 동부로 이어지는 안전한 통로만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맡은 임무를 다해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스타파가 일하는 병원은 8월 14일에 훼손되었다. 이 사건을 포함해, 7월 16일부터 8월 24일 사이에 총 13차례의 공격이 일어나 알레포 동부 병원들이 파괴되었다. 또한 7월 15일부터 8월 15일 사이에는 총 8대의 구급차가 공격을 입고 파괴되었다.

* 인터뷰는 2016년 9월 7일 수요일에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