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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시리아: 알레포 동부 병원을 겨냥한 최근 공격으로 피폐해진 의료 상황

2016.10.17

10월 14일 시리아·러시아 군이 벌인 공습으로 포위된 알레포 동부의 병원 4곳이 타격을 입었다. 병원 1곳에는대대적인 피해가 있었고, 최소 2명의 의사가 부상 당했다. 이 폭격으로 구급차 1대가 파괴되었고 운전기사는 목숨을 잃었다. 이번 피해는 9월 말 짧은 정전이 끝난 이후로 시리아·러시아 군이 벌인 공습이 초래한 의료 시설 피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이번 피해는 포위된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 폭격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알레포 동부 보건부 및 법의학 센터에서 얻은 보고에 따르면, 10월 11일~13일에 여기서는 최소 62명이 숨졌으며 아동 98명을 포함한 46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숨진 친척들의 시신을 병원으로 데려오기보다 그들 스스로 땅에 묻는 가정들이 많아,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무차별 폭격은 확실히 더 악화되었습니다. 어제 타격을 입은 병원 중 한 곳은 피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벌써 3번이나 공격을 받았던 주요 외상 센터였죠. 공격 속도를 보면, 현재 의료 체계 내에서 할 수 있는 아주 미미한 의료 지원마저 질식시킬 정도입니다. 매일 매시간 알레포 도시의 의료 지원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극소수 시설들마저 파괴하는 시리아와 러시아는 알레포 동부에서 생명이라는 것은 다 없애려는 것 같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카를로스 프란시스코(Carlos Francisco)

무차별 폭격

병원 관계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와 공유한 보고에 따르면, 어제 공격으로 화재가 일어난 병원 중 1곳의 창고 관리자, 그리고 의사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 전에도 약 25만 명이 포위돼 있는 이 지역에 남은 의사는 35명뿐이었고, 그중 수많은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할 기술을 보유한 외과의사는 단 7명이었다고 한다. 2016년 7월 알레포 동부 포위가 시작되면서 병원들이 타격을 입은 것은 총 27차례였고, 이 기간에 폭격 피해가 전혀 없던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

어제 일어난 폭격은 알 샴 인도주의 재단(Al Sham Humanitarian Foundation, AHF)이 운영하는 구급차 1대 또한 완전히 파괴했다. AHF는 2011년부터 시리아인들에게 무료 의료 지원을 해 온 비정부기구이다. 이 사고로 구급차 운전기사는 목숨을 잃었다. 이번 주초 보건당국은, 최근 공격들 이후에 현재 알레포에서 활동하는 구급차는 단 11대이며, 포위 때문에 예비 부품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부상자들을 급히 이송하는 데 필요한 몇 안 되는 기본 차량들은 자원봉사자들 및 AHF와 같은 비정부기구들이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동 프로그램 매니저 파블로 마르코(Pablo Marco)는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또 다시 말합니다.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은 더 늦기 전에 당장 중상을 입은 사람들과 위독한 환자들이 알레포 동부에서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또한 고통받는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필수 의료 물자와 생필품들이 알레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들이 고통받는 것은 계속된 폭격과 더불어,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알레포 동부에 있는 병원 8곳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시설 6곳을 운영하고, 시리아 전역에서 보건소 및 병원 150여 곳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시설들이 포위 지역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