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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최초로 C형 간염 무상 치료를 제공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2017.02.08

Cambodia Phnom Penh Hepatitis C

캄보디아 프놈펜 쁘레아 꼬사막 병원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C형 간염 프로그램 진료소 ⓒDean Irvine/MSF

베트남 의사에게서 C형 간염 진단을 받은 후, 푸옹(Phuong)은 간 기능을 도울 비타민을 처방받았다. 그 외에 푸옹이 들은 것이라곤 그곳 베트남에서도 푸옹의 고향 캄보디아에서도 별다른 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이 전부였다.

5년 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 푸옹의 할머니(58세)는 캄보디아 최초의 C형 간염 무상 치료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진찰을 받게 되길 바라고 있다. 이 무상 치료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제공하고 있다.

2016년 9월 프놈펜의 쁘레아 꼬사막 병원(Preah Kossamak Hospital) 안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 진료소는 간 내과로부터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푸옹과 같은 캄보디아 사람들은 진료실 밖 복도까지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전까지는 형편이 여유로운 사람들만 프놈펜 혹은 외국의 민간 의료 시설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인구의 2%~5%가 걸린다고 추산되는 C형 간염이 캄보디아에서는 어느 정도의 유병률을 나타내는지는 확실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는 1억3천만~1억5천만 명이 C형 간염을 앓고 있으며, 해마다 70만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보건부와 협력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C형 간염 프로그램 팀은 신속 검사를 활용한 진단과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를 동원해 이 혈액 매개 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간편 치료 모델이 개발될 예정이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도 각국 프로그램이 직면하는 재정적 장벽, 다시 말해 C형 간염 치료제의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지 및 국제사회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6년 5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쁘레아 꼬사막 병원에서 환자의 HIV 검사·진단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시작한 것은 그해 10월이었다. 프로젝트의 현장 책임자인 미카엘 르 파이(Mickael Le Paih)는 이렇게 전했다.

“처음 발견한 징후는 HIV,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동시 감염이 가장 적었다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발견이었죠. 또 하나 제가 놀란 것은 C형 간염 환자들의 나이였습니다. 양성 환자 대다수는 비교적 나이가 많습니다. 평균 연령이 55세이고, 전체 C형 간염 환자의 91%가 40세 이상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진료소를 찾아오는 환자 수가 꽤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이 진료소는 병원 간 내과 아래에 자리한 지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간 국경없는의사회 팀을 찾아온 환자는 하루 평균 100명에 이른다.

인력도 제한된데다 캄보디아에서는 신속 진단을 실행할 역량이 부족해 이렇게 환자가 많아진 것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서 진단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환자는 3200명이 넘는다. 2016년 12월 말 당시, 307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었고, 183명의 환자가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푸옹은 치료를 받고자 프놈펜에서 70km 떨어진 고향에서부터 이곳까지 찾아왔다. 푸옹은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도 C형 간염이 아닐까 의심된다고 말했다. 르 파이 현장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C형 간염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찾아오는 환자들의 수와 연고지를 살펴보면 무척 흥미롭습니다. 프놈펜이 아닌 외지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전체의 44%입니다. 푸옹처럼 자신의 상태를 아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대다수 환자들은 소리 없이 무시무시한 이 병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간염이란?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개 A형·B형·C형·E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걸리게 된다. 증상으로는 피로, 고열, 식욕 저하, 황달(피부가 누렇게 되는 병) 등이 나타난다. 해마다 간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140만 명에 이른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는 감염인 혈액에 접촉했을 때 전염되고, 멸균되지 않은 주삿바늘을 사용했을 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1억3천만~1억5천만 명이 C형 간염을 앓고 있으며, 해마다 70만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C형 간염에 걸린 사람들 대부분은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간염 진단을 받지 않은 채로 있다가 되돌릴 수 없는 간 손상을 입기도 한다. 최신 의약품을 사용하면 환자의 90%를 치료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단·치료 접근성이 낮고, 치료제 가격도 몹시 비싼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