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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보르노 주 지역민들, 빗속에 접근이 차단되기 전에 의료·인도주의 지원 절실

2017.07.21

반키 지역에서 우기가 시작되어 말라리아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Sylvain Cherkaoui

 

2017년 7월 20일

말라리아가 유행하고 영양실조 비율이 높아지는 시기와 겹쳐 곧 우기가 닥칠 것을 예상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 보르노 주에서도 접근이 곤란한 지역들에 의료 및 인도적 필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우기에 몇몇 지역은 접근이 완전히 차단될 것이다. 그 시기에 시골 지역들은 진흙탕으로 변하고 도로들은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사전에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약 4만 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과 피난민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이 지내야 한다.

우기 이동팀들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무사 소우(Moussa Sow)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치안 불안과 물류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 지역들에 필요한 지원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직 비가 쏟아지기 전인 지금 활동을 늘리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피난을 와 있는 이곳 사람들 중에는 폭력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으로 고통받거나 목숨을 잃지 않도록 우리 팀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외딴 도시 란(Rann)에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고자 이동팀을 배치하고 있다. 머지않아 란 지역은 섬처럼 변해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동팀은 란, 반키, 다마삭 등 아직 접근이 가능한 몇몇 지역에서 진료를 실시하고, 말라리아 예방 치료를 지원하며, 모기장과 비누를 배급하고, 식수위생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는 일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미 생활 여건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피난민들은 앞으로도 영양실조를 피하고자 식량 배급에 계속 의존할 것이다. 비가 더 많이 내린다면 콜레라 등의 수인성 질환이 창궐할 수도 있다. 보르노 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E형 간염이 발표된 바 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은갈라 지역에서 의료 대응에 앞장섰다.

게다가, 피난민들이 과밀하게 모여 있는 캠프들이 물에 잠겨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게 되면 질병 창궐의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다.

지난 1월 당시 란 지역에서는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가능한 물이 고작 1리터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비상사태 속에서 수인성 질환 확산 예방에 필요한 기본적인 개인 및 식품 위생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하다고 권고된 20리터에서 훨씬 떨어지는 수치다.

한편, 간이 화장실이 충분치 않아 질병 창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현재 란 지역에서는 화장실 1개를 279명이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저 위생 기준이라고 널리 용인되는 수치에 따르면 최대 20명이 화장실 1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