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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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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벌어진 극도의 폭력은 아직도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숫자로 알아보는 주요 활동

372,700회
외래환자 진료 

5,300개
구호품 키트 배급

2,000회
출산 보조 

민간인 지역들은 일상적으로 폭격을 맞았고, 외부 지원도 끊겼습니다. 여전히 식량과 의료 지원을 구하기란 매우 어렵고, 특히 포위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수많은 병원에 의료 물자와 직원이 매우 부족하고, 떠나거나 숨진 의료진도 많습니다. 시리아 인구 절반을 훨씬 넘는 수가 분쟁 때문에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2016년 3월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480만여 명이 나라 밖으로 피신했고, 그 외 600만 명은 국내 실향민 신세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포위 지역에 갇혀 있고, 시리아를 벗어나지 못한 채 굳게 닫힌 국경선 앞에서 발이 묶여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여러 의료 시설, 의료진, 환자들이 무차별적인 표적 공격 속에 희생되었습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의료 시설 32곳이 총 71차례의 폭격 혹은 포격을 맞았습니다. 2월 15일에 벌어진 공격으로 이들리브 주(州) 마라트 알 누만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이 4차례의 미사일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25명이 숨졌고 병원 직원, 환자, 간병인, 방문객 등 11명이 다쳤습니다. 4월 27일,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인 알 쿠드즈 병원을 비롯해 알레포 곳곳에 공습이 일어나 환자와 의료진을 포함해 최소 5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베이루트 미국 대학(AUB) 시리아 위원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 814명의 의료진이 숨졌다고 합니다.

시리아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최대 규모의 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시리아에 직접 상주해 활동하는 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시리아 정부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시리아 활동을 승인해 주지 않았고, 치안이 불안해 반군 통제 지역에서 지원하는 일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4년 이슬람국가(IS)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납치했다가 풀어준 일이 벌어졌는데, 이후 IS 지도부로부터 필수적인 안전 보장을 듣지 못해 결국 국경없는의사회는 IS 통제 지역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 전역에서 다른 반군 단체들이 통제하는 여러 지역에서 계속 의료 시설 6곳을 직접 운영했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직접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시리아 의료인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 의료 지원을 실시했습니다.
 

2016년 10월 중순에 공습을 맞은 부스탄 알 카스르 근방의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

알레포 주

2014년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알레포 시 동부의 병원 8곳, 보건소 6곳, 응급 지원처 3곳에 정기적으로 의료 물자를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2016년 7월에 정부 주도 동맹군의 포위가 강화되면서 이 활동은 모두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현지에 전달된 것은 약 100톤 분량의 화물 하나뿐이었습니다. 8월에 반군 단체들이 알레포 동부 진입 통로를 임시 개방한 때에 맞춰 물자를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 직접적인 지원은 불가능해졌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서 알레포 동부에서 협력했던 다수의 의사•간호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들의 보고에 따르면, 알레포 시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을 포함해 민간 지역들은 표적 공격 혹은 무차별 폭격•포격에 일상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12월,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 시를 완전히 장악했고, 알레포 동부에 있던 지역민 수천 명은 이들리브 및 알레포 주 시골 지역들로 대피했습니다. 그때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곳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구호품을 배급했으며 예방접종 캠페인도 기획했습니다.

알레포 북부 아자즈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알 살라마 병원(병상 34개)을 운영하면서 외래환자•입원환자 진료, 응급 치료, 수술, 산부인과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치료가 더 필요한 환자들은 지역 내 다른 의료 시설이나 멀리 터키에 있는 의료 시설로 이송됩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직원들은 총 85,737회의 외래환자 진료를 실시하고, 1,598회의 수술을 실시하며, 총 3692명의 환자를 입원시켜 치료했습니다.

아자즈에서 또 다시 교전이 일어나 3만5000여 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습니다. 4월, 10만여 명이 교전선과 터키 국경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4,345가구(총 2만6070명)에 구호품과 위생 키트를 전달하고, 1,330가구에 텐트를 배급했습니다. 아자즈 시 동부에 있는 한 비공식 정착촌에서는 식수위생 프로그램도 실시했습니다.

6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방접종확대계획(EPI) 프레임워크에 맞춰 알레포 내 3개 지역에서 예방접종 활동을 지원하고,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도 두 차례 실시했습니다.

2015년 3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아인 알 아랍 지역에서 현지 보건 당국과 협력해 활동하면서 기본 의료 시설을 재건하고, 예방접종 서비스를 재개하며, 외래환자 진료를 실시하고,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 활동도 실시했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1차 의료 지원처 9곳, 산부인과 진료소 1곳, 병원 2곳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6년, 예방접종확대계획(EPI)에 따른 예방접종 및 영양실조 검사를 위해 총 21개 장소에 5개 팀이 배치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여러 시설을 통해 총 101,680여 회의 외래환자 진료가 실시되었고, 138회의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자라불루스 시골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터키 비정부기구와 파트너십을 맺고 1차 의료 시설 3곳을 지원했습니다.

여름에 들어서자 교전선이 바뀌고 군사 작전이 일어나 많은 민간인들은 만비지로 대피해 유프라테스 강 인근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원 규모를 늘려 피난민들과 해당 지역사회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고자 노력했습니다. 8월에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곳에는 지뢰, 각종 위장 폭탄, 그 밖에 여러 폭파 장치들이 깔려 있었습니다. 코바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서는 단 4주 사이에 190여 명을 치료했는데, 대다수가 만비지에서 폭파 장치로 인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알레포 동부의 알 수카리 지역에 공습이 일어났을 때 유산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후 복부 수술을 받은 5세 소년

이들리브 주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트메에서 화상 병원(병상 20개) 운영을 지속하면서 환자들에게 수술, 피부 이식, 상처 처리, 물리요법, 정신건강 지원, 응급 지원, 외래환자 진료 등을 제공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약 16만5000명의 국내 실향민이 머물고 있는 아트메 인근 캠프 180곳과 여러 마을에서 예방접종, 건강 교육, 질병 감시 활동을 실시하고, 터키에서 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추후 치료도 확실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6년, 아트메 병원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883회의 응급 진료 및 3,696회의 수술을 실시했습니다. 총 439명의 환자들이 입원환자 병동에 입원했고, 398명이 추가 치료를 위해 터키로 이송되었습니다. 캠프 및 여러 마을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5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총 118,000여 개의 백신을 제공했습니다.

쿠나야에서는 지역 의탁병원에 대한 원거리 지원 규모를 늘렸습니다. 이로써 의료 물자 및 기술적 감독 측면에 있어서 병원 서비스 전반에 포괄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이 병원에서는 외래환자 진료 105,168회가 이루어졌고 입원환자 부서에서는 1만2011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팀들은 또한 쿠나야•다르쿠시 병원에서 예방접종확대계획(EPI) 활동 지원을 시작해 총 53,341개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하사케 주

2013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산부인과 진료소를 비롯해 총 3곳의 보건소에서 모자 의료 지원과 만성질환 진료에 중점을 두고 1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국내 실향민과 해당 지역사회, 이라크 난민 모두에게 제공됩니다. 올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일반 진료 44,873회를 지원했는데 이 중 8,257회는 5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총 951명의 환자들이 만성질환 치료를 받았고, 출산 관련 진료도 5,598회 이루어졌습니다. 직원들은 월평균 170명의 탄생을 돕기도 했습니다.

시리아 전역 의료 시설에 원격 지원

2011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피해가 가장 큰 곳들 중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 있는 의료 시설들을 점점 더 많이 지원해 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체로 여러 주변국에서 운영되었고 의약품•의료물품•구호품 기증, 시리아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원격 교육, 시설 운영비 충당을 위한 재정적 지원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포위 지역에서는 포위군들이 공식 구호 수송대에서 의료 필수품을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국경없는의사회의 물밑 지원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016년 알레포, 다라, 하마, 홈스, 이들리브, 쿠네이트라, 다마스쿠스 시골 지역 등 시리아 곳곳에서 총 80곳의 의료 시설에 정기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시설들에서 외래환자 진료 220만여 회, 응급실 진료 77만 회, 수술 225,000회, 출산 보조 29,000여 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모든 활동들이 전부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몇몇 시설들은 전적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속에 활동이 운영되었지만, 다른 여러 기관들은 다른 외부 지원의 혜택을 입었습니다. 이 시설들 외에 시리아 곳곳 또 다른 의료 시설 80곳에 의료품 기증 등 일시적인 지원도 이루어졌습니다.

 

Staff Story


오늘도 시리아에서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사상자 소식이 전해진다. 시리아 전쟁은 그렇게 5년을 훌쩍 넘겼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현지 의료인을 통해 6곳의 의료 시설을 운영하고, 전역에서 150곳이 넘는 보건소 및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주변 국가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터키 등지에서도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벌이고 있다. 그 중 요르단 람사 프로젝트는 시리아 전쟁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외과적 수술을 주로 실시하고 있다.

정형외과의 이재헌 활동가는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요르단 현지 활동가들과 함께 수술 집도 중인 이재헌 활동가 © Joosarang Lee/MSF

나는 동료들과 함께 칼을 들었다

무력분쟁지역으로 다가갔다. 아무나 갈 수 없는 지역, 아니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나를 보호할 무기 한 점 없이 갔다, 아니 어쩌면 무기가 없기에 더 떳떳하게 갈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믿는 것은, 즉 우리 단체의 무기는, 중립성이다.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종교적으로부터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그 바로 옆에서 함께 하고 있다.

나는 혼자 비행기에 올랐지만, 그곳에는 인도주의 깃발 아래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동료들이 있고, 나는 선임의 바통을 넘겨받아 그들과 함께 칼을 들었다. 이 수술용 메스로 총알 파편을 빼어내고, 폭탄으로 찢겨진 살들을 다듬고, 다친 뼈와 동맥, 신경과 같은 내부장기를 복구하기 위해 피부를 갈랐다.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시리아에 접한 지역으로 향하는 초행길이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납치와 감금에 대한 대처요령과 그럴 경우 단체에서 어떤 조치를 할지에 대한 숙지 사항을 읽고 서명을 했다. 여느 수련회에서 있기도 한 현재의 삶을 성찰해보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인의 죽음을 상상해보며 가상유서를 적어보는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나와 전쟁터 사이는 단 5분

프로젝트 현장은, 각별한 안전수칙들을 지켜야 하지만 염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안전하게 느껴졌다. 람사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는 요르단 국경 안쪽은 안전했다. 하지만 숙소에서 맨 눈으로 보이는 국경인 저 언덕 바로 너머부터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그 죽음의 땅이었다. 총탄과 지뢰, 수류탄에 의해 손상된 환자들을 보며, 국경 너머가 어떨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국경을 넘어 병원으로 실려오는 환자 수는 시리아 남부의 정세에 따라 시시각각 변했다. 비교적 평온한 날이 지속되기도 하다가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몰려오기도 했다.

심한 손상으로 긴급하게 실려온 이 시리아인들은 자국의 보호는 기대도 못할뿐더러, 신원불명으로 내려온 환자를 요르단 병원에서도 선뜻 나서서 치료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의료시스템 자체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 환자들에게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활동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배치되었다. 여기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의료인 활동가뿐 아니라, 행정가, 법률가, 건축가 등의 무력분쟁지역 내에서 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들을 담당하는 비의료인 활동가들이 또 하나의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다리 부상을 입은 시리아 소년의 회복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 Joosarang Lee/MSF

그래서 일기를 적었다

우리는 특별한 순간을 보다 선명히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한다. 그 무언가는 사진이 될 수도 있고, 선물이, 편지가, 그리고 일기가 될 수도 있다. 분쟁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가로 활동한 경험이 나에게 특별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일기를 적었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내가 만난 팀원들과 환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일상을 지내며 눈을 돌리기 쉽지 않은 세상 너머에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내 자신이 잊지 않기 위해 일기를 적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다이어리는 시리아 국경이 보이는 람사의 밤공기 속에서 적은 글들이다. 수필의 형식으로 글을 적어보았다. 세상에는 아직 수많은 암흑이 있고, 또 수많은 희망릴레이가 있다. 희망은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시리아 분쟁지역에서의 다이어리가 누군가에게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희망의 끈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보통남자, 국경 너머 생명을 살리다]
클릭하시면 웹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헌 |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정형외과 전문의로, 2016년 요르단과 아이티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구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전부터 국제 구호활동에 관심이 많아 탄자니아를 비롯해 네팔, 필리핀 등지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해왔다. 올해 요르단에서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일기로 적었고, 그 일기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으로 재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