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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급증한 남수단 난민캠프에 대한 국제단체들의 지원 확대 노력 촉구

2012.06.19
  • 국경없는의사회,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수용인원을 초과하고 있는 남수단 난민캠프의 긴박한 의료 부족 상태 경고
  • 대규모 유입 난민들에게는 진료 뿐만 아니라 식량, 물, 보호소 등의 기본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알려
  • 구호단체들의 발빠른 지원을 통해 최근 급증한 난민 인구에 대응하고 상황 악화 저지할 것을 호소

유니티주 이다(Yida)난민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는 최근 수만 명의 난민이 남수단으로 급격히 유입되면서 기존 난민 캠프의 수용인원이 한계에 다다랐으며, 의학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니티(Unity) 주와 어퍼나일(Upper Nile)에서는 물 공급이 중단되기 시작했고 구호활동 역시 충분치 못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난민들은 이미 쇠약해진 상태로 유입되어 식량, 물, 보호소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진료만으로는 충분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니티 주의 이다(Yida) 난민 캠프는 지난 두 달간 매일 천 명에 가까운 난민 인구가 유입되면서 그 규모가 5만 명까지 확장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앙드레 헬러 페라쉐(André Heller Perrache) 남수단 미션 책임자는 “이다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질병의 절반은 적절한 개인 위생과 공중 위생 시설, 식수가 확보되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수인성 질병이다. 많은 환자들, 특히 설사도 치명적일 수 있는 어린이들이 계속 병원을 방문해 수 차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영양 실조 발생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기가 시작되면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일부 주요 도로는 이미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급격히 늘고 있는 난민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구호단체들이 최소한의 기초 관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퍼나일 주에서는 3주 동안 약 3만5천명에 달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왔다. 하지만 기존의 난민 캠프는 이미 수용인원이 초과되었고,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7만 명의 난민들을 위한 식수 공급 역시 원활치 못한 실정이었다. 새로 유입된 난민들은 처음에는 임시 수용지에 집결되었으나 가용한 수원이 모두 말라버려 지난 11일 밤(현지시각) 남아있던 1만5천명의 난민들이 식수 확보를 위해 25km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에르나 라이니르세(Erna Rijinierse) 박사는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의료 지원과 식수 시설 설치를 위해 난민들을 따라 이동했다. 일부 병약한 난민들은 도중에 사망했으며, 응급처치를 하기엔 이미 극심한 탈수가 진행된 상태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수단으로부터 유입되고 있는 새로운 난민들은 수 일 또는 수 주 동안 걸어왔기 때문에, 지난 몇 달간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몇몇 국제 단체들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현재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조건과 시설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난민을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난민캠프에서 50명의 국제 인력과 300명 이상의 현지 인원을 동원해 대규모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주당 6천5백건 이상의 상담 및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규 유입 난민 중 위급한 환자들을 위한 응급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 등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어퍼나일 주의 여러 임시 집합소에서 정수 처리한 물을 공급 하고 있으나, 활용가능한 수원이 곧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라이니르세 박사는 “물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난민들을 빠른 시간 내에 더 나은 곳으로 옮기고, 기존 캠프에는 더 적절한 주거 여건 조성을 위해 더 많은 구호단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에서 근무하는 블루나일 주의 난민

요즘 도로캠프 및 자맘캠프의 사람들은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영양실조, 탈수증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블루나일에서 도망쳐 나온 순간부터 사람들이 가진 음식은 얼마 없습니다. 심지어 식량 배급이 있다 할지라도 이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블루나일에서부터 온 주민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또한 그들과 같은 난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그들은 플라스틱 시트, 음식, 그리고 충분한 식수가 없이 이곳에 왔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면 설사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입니다. 사실 영양 실조는 이제 매우 일반적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우리가 블루나일에서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이곳에 와준 국경없는의사회에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그들은 정말 우리를 많이 돕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블루나일에서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 국경 근처에 있으며 건강이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어제 우리는 엘 푸지(El Fuj,국경을 넘는 경로)에 다녀왔고 그곳 사람들은 블루나일에서 그들의 집이 불에 타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