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경없는영화제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 국경없는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영화제는 다양한 인도주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고, 인도적 지원과 전 세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를 촉진하고자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은 해에 개최되는 영화제이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가 50년간 이어온 인도주의 의료 구호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50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환자를 위해, 또 환자들의 의료 및 인도적 지원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또한 전 세계 소외된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 어떤 인도적 위기도 묵인되지 않도록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하는 인도적 위기에 대해 ‘증언(témoignage)’ 했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도 분쟁, 자연재해, 전염병의 현장과 의료 사각지대, 여러 인도적 위기의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영화를 본 관객 모두가 이러한 인도적 위기에 세상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주요 활동 원칙 중 하나인 '증언'을 중심으로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부터 <난민: 한 가족의 이야기>, <사마에게>, <로힝야: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76일>, <코로나 그리고 전쟁>까지 총 6개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합니다.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는 전 세계 긴급 위기 현장에서 헌신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과 그 가족의 솔직한 심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사마에게>와 <난민: 한 가족의 이야기>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시리아를 눈물로 얼룩지게 한 내전의 희생자인 난민 가족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립니다. <로힝야: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은 미얀마를 벗어난 14명의 로힝야족 청소년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을 연극 무대 위에서 재현하며 고통을 승화하는 과정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그리고 전쟁>과 <76일>은 각각 코로나19란 전례 없는 전염병이 낳은 예멘 사회의 혼란과 중국 한 병원의 코로나19와의 치열한 사투를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2021년 국경없는영화제는 여러분 모두를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주의 의료 구호 활동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영화제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도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싸움을 이어갈 것입니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