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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NOTHING CAN STOP US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예상치 못한 한 해였습니다. 전 세계를 공황에 빠뜨린 전염병에 대응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도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감염을 통제하는 데도 힘썼지만, 동시에 코로나19 발병 상황에서도 기존의 의료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중에도 새로운 생명은 탄생했고, 홍역이나 결핵 등 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있었으며, 난민과 이주민, 망명 신청자는 계속해서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았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이나 의료 시스템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도 누군가는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안전망 밖에 놓여 있었고, 이들에게는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활동가 파견이 제한적인 상황에도,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2017년 처음 개최한 국경없는영화제가 올해로 4회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19로 예년처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영화제로 국경없는의사회가 구호 현장에서 마주한 인도적 위기를 세상에 알리는 일 또한 꿋꿋이 이어가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이전 유례없는 전염병이었던 에볼라에 대응한 국경없는의사회의 경험을 담은 <어플릭션>, 에이즈 치료제 특허로 폭리를 취하는 거대 제약회사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항의 목소리를 낸 <피 속의 혈투>. 2017년에는 조금은 먼 이야기로 느껴진 상영작일 수 있지만, 2020년 전 세계에 퍼진 전염병과 싸우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는 이 시점, 이 영화의 메시지는 더욱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곳에 홀로 남은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의 이야기 <케이브>와 백만 명의 로힝야 난민이 살고 있는 지구상 가장 큰 난민캠프,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캠프의 모습을 담은 <피란>은 인도적 위기 속 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조명합니다. <존엄성을 찾아서: 노마병 생존자의 이야기> <한 의사의 꿈: 수면병을 치료할 알약>을 통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코로나19에 쏟아진 지금 치료제조차 구하기 어려운 소외질병과 싸우는 환자와 의료진을 만나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외상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은 <오픈 마이 아이즈>의 주인공 큐세이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환자를 위한 의료 지원 활동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마주한 지금. 하지만 이 순간에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기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멈출 수 없습니다.

2018년 스케치 https://www.msf.or.kr/films2018/
2017년 트레일러 https://www.msf.or.kr/films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