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영화제 소개
  • 인사말

인사말

Greetings

국경없는영화제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 네 번째 국경없는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경없는영화제는 전 세계의 주목할 만한 인도주의 다큐멘터리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활발한 논의와 토론에 초대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2020년은 유례없는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고,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가했으며, 우리가 일하거나 소통하는 방식을 바꿔 놓았습니다. 국경없는영화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는 다양한 의미를 가집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를 치료하고, 최전방 의료인력을 지원했으며, 전쟁과 피난, 기타 치명적인 질병 유행 등 인도적 위기에 처한 취약한 환자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옹호하고 있으며, 최근 모두에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를 제공하기 위한 투쟁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라는 슬로건은 올해 상영하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연결하는 공통된 맥락입니다. 영화 <케이브>는 아카데미상 후보 다큐멘터리로, 시리아 지하 병원의 의료진과 전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이들이 직면하는 위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란>과 <오픈 마이 아이즈>는 난민의 현실을 조명합니다. <피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캠프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캠프의 로힝야 난민들이 겪고 있는 역경을 담고 있으며, <오픈 마이 아이즈>는 부상 당한 한 이라크 난민이 안전을 찾고 인생을 다시 세우기 위한 여정에서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존엄성을 찾아서: 노마병 생존자의 이야기>와 <한 의사의 꿈: 수면병을 치료할 알약>은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노마병’과 ‘수면병’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전 영화제에서 반응이 좋았던 <어플릭션>과 <피 속의 혈투>도 재상영 됩니다. <어플릭션>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을 다뤘습니다. 2014년에 있었던 일이지만, 전 세계적인 대응 실패와 적절한 치료가 없다는 것은 오늘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피 속의 혈투>는 1990년대 개발도상국의 저비용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 했던 제약회사와 정부와 이에 대항한 연합체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는 오늘날 코로나19 백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가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은 때로는 매우 험난하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와 환자에게 이번 국경없는영화제를 바치고 싶습니다.

국경없는영화제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에게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