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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환자를 치료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환자를 치료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이자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이효민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으로 총 13번의 파견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다녀온 국가는 나이지리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필리핀, 남수단, 파키스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라이베리아입니다. 2012년 첫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네요.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곳과 달리 마취과의사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어요. 일반의사로서 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마취과 의사로서 일을 한지 10여년 가까이 되었기에
이왕이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마취과의로서 국경없는의사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에서 임상의사로써 근무해왔었는데
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의사로서 일할 수 있는 다른 길은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구호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남수단에 갔을 때
그 곳은 분쟁지역의 한 가운데였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무기가 발견되기도 하고,
지나가다 총알세례를 맞는 일이 흔한 일이었어요. 근무하면서 치료한 환자의 90%이상이 총상 환자였어요.
제가 현장에서 느꼈던 국경없는의사회를 묘사하는
여러 표현 중 하나가 ‘First In Last Out’ 이거든요
현장에서 국경없는의사회를 필요로 한다면
최대한 버틸 만큼 남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진료를 제공하는 게
국경없는의사회 정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찬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곳에선 아기가 태어나더라도 케어를 못 받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만 도움을 줘도
결과가 확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당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20분간 소생술을 열심히 시행해서 숨을 쉬는 걸 확인하고
소아과 선생님께 넘겨 드렸던 적이 있어요.
일주일 후 소아과 병동 회진을 갔는데 소아과 선생님께서
"저 아기가 이전에 인계되었던 아기인데 지금은 건강해져서
퇴원을 한다" 면서 아기를 보여줬어요. 그때 너무 기뻐서
아기와 아기 엄마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은 ‘내가 이 정도 해서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만,
하나하나의 작은 금액, 여러분의 정성이 모이면 실제로
현장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국경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