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RUN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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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환자를 치료합니다

김지민 활동가 수술 사진

안녕하세요,

저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이자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김지민입니다.

30년 넘게 의사 생활을 하다가 문득 삶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정작 제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뭘 위해 사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김지민 활동가 사진

정말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일 다 해봤는데 결국,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곧 의사였고,
좋아하는 것도 환자를 돌보고 환자가 치료되는
그 모든 과정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국내외 의료 봉사를 찾던 중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어디에도 타협하거나 치우치지 않고
지속해서 운영하는 단체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국경없는의사회와 일한 지는 2015년부터 7년 정도 됐네요.
처음 파견 나간 곳은 파키스탄이고, 그 이후로 나이지리아,
남수단, 카메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했습니다.

제가 활동했던 나이지리아의 산모들은 거의 13~15살의 어린 산모예요.

영양실조와 임신중독증까지 앓던 어린 산모가 아기를 낳다 사산이 된 상태로 수술을 진행했는데,
특히 어린 산모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궁을 지키고 싶어 해요.

그 나라 사회에서 자궁이 없다는 것은 여성으로서 살 수가 없거든요.

김지민 활동가 사진

어떻게든 지켜주려 노력했지만,

계속되는 출혈에 결국 자궁을 적출하는 크고 작은 수술을 16번이나 했어요.
그 아이 이름이 아이샤였는데, 워낙 허약한 체질인 데다 패혈증 위기까지 와서 위험했지만,
다행히 아이샤는 제가 떠나는 날 거의 회복이 됐어요.

말이 서로 통하지 않으니까 손을 꼭 잡고 눈빛을 나누면서 웃는데, 이가 하얗게 드러나요.
저는 그 웃음에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13살밖에 안되는 어린아이거든요, 살아줘서 기쁘면서도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김지민 활동가 사진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꼭 다시 현장으로 가고 싶어요.
구호현장으로 갈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했고,
지금은 한국에서 코로나 의료지원에 지원해서 일하고 있어요.

현재 하는 일이 잘 정리되면 다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지원해서
구호현장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

그냥 의사라는 일상을 살기에 바빴지,
세상에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제가 의사인 것이 감사하다고 느낀 순간이
국경없는의사회로 활동할 때가 처음이었어요.

김지민 활동가 사진

저도 국경없는의사회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제가 내는 후원금은 치료받을 곳 없는 환자들이 갈 병원과
그 환자들을 치료할 약을 위해 쓰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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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국경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