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주제 보고] 에볼라 창궐

2번째로 발병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에볼라 사태

2018년 한 해가 끝나갈 때 즈음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올해만 2번째로 발병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에볼라 사태를 겪고 있었습니다.

에볼라는 대규모 자원을 동원하더라도 확산 통제가 매우 어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볼라 대응 접근법이 주민들의 기대와 필요한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에볼라 신규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국경없는의사회 대응팀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2019년 에볼라 대응 전략을 적극 재고하고 있습니다. [주요 의료 통계 : 2,800명 에볼라 치료센터로 이송 (이 중 450명 추후 에볼라 확진 판정)]

보건의료 스태프들이 부니아의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의 격리 구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는 환자 진료가 이루어진다. ©John Wessels

5월 8일 콩고민주공화국 북서쪽에 위치한 에콰퇴르에서 최초 에볼라 발병이 선언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비코루, 이티포, 음반다카, 이보코에서 민주콩고 보건부를 도와 38명의 에볼라 확진 환자를 치료했고, 이 중 24명은 치료 후 무사히 귀가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머지 14명은 사망했습니다. 그 외, 에볼라 증상을 보이는 환자 120명을 격리 관찰하고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세계보건기구(WHO), 민주콩고 보건부는 총 3,199명에게 동정적 사용승인 프로그램1 하에 WHO가 승인한 임상시험용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비코로와 이티포에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1,673명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에볼라 확진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부터 의료진, 장례 종사자, 민간요법 시술사, 오토바이·택시 기사와 같이 일선에 있는 인력들도 접종을 받았습니다.

위생 전문가는 오염 구역에 들어가기 전 필요한 장비들을 갖춘다. ©Alexis Huguet

7월 24일 민주콩고 보건부는 에볼라 사태 종결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인 8월 1일 두 번째 에볼라 발병이 선언됐으며, 이번에는 북동쪽에 위치한 북부 키부2 에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즉각 대응에 나서 첫 번째 에볼라 사태 종결 이후 다시 발생한 첫 에볼라 발병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에볼라 창궐이 선언된 작은 마을 망기나에 에볼라 치료센터를 열었습니다. 이후, 그 해 에볼라가 맹위를 떨치게 된 지역으로, 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인 부템보에도 두 번째 에볼라 치료 센터를 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 수준을 높여나갔고, 에볼라 발병 초기부터 WHO의 응급 프로토콜 준수 하에 에볼라 예방 목적의 신규 시험용 백신 접종을 최초로 실시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콰퇴르에서 일선 인력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WHO와 보건부는 1차 및 2차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온 지역에 중증도 분류센터와 소독시설을 마련하여 현지 보건소가 에볼라를 예방하고 통제하는 데 힘을 보탰으며 긴급 대응팀을 파견해 에볼라 발병 지역을 조사했습니다.

부니아의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 한 스태프가 사용된 장화를 세척 후 말리고 있다. ©John Wessels

2018년 말까지 집계된 에볼라 확진 또는 의심 환자는 600명을 넘었으며 그중 350명이 사망했습니다. 민주콩고의 에볼라 통제는 계속해서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신규 환자는 여러 지역에 분산돼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에볼라 발병 근원지는 몇 번이나 옮겨졌고 발병 지역은 주민들의 이동이 활발한데다가 일부 신규 발병 사례는 이전의 알려진 감염 경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에볼라 환자 접촉 추적 및 발병 통제는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에볼라는 모두 분쟁 지역에서 발병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치안이 불안정해 접근성에 제약이 있고 폭력 사태로 인해 대응 활동에 차질이 생겨 에볼라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즉각 치명적인 질환이나 중증 질병 및 질환을 앓는 환자가 의약품, 바이오신약 또는 의료기기를 포함한 시험적 의학 제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기존 치료법으로는 그에 필적하거나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 허용된다.
시험적 약품, 바이오신약, 의료기기란 한국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관련 규제 기관으로부터 아직 승인되거나 통과되지 않았으며 특정 사용에 대한 안전성이나 효과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시험적 의약품은 해당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예상치 않은 중증 이상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2  실험실 검사 결과 두 건 모두 자이르 바이러스에서 기인했지만,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2차 에볼라 발생은 1차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