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고-무력분쟁] 부르키나파소

무장단체들에 의한 봉쇄로
1년 넘게 외부와의 소통 및 이동 제한,
인도적 지원 위기상황 지속

부르키나파소는 무장단체와 정부군 간 분쟁으로 약 2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정도의 심각한 정치안보적,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구 90%가 국내실향민, 그 중 절반이 아동

특히 북부 지보(Djibo)는 2022년 2월부터 1년 넘도록 무장단체들에 의해 봉쇄되었고, 식량 등 인도적 지원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습니다. 지역 주민은 외부와의 소통도 거의 불가하고 이동이 제한돼 필수 서비스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구할수 있는 아주 미미한 식량, 식수, 전력 공급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보 주위로는 부르키나파소 정부군과 반군 무장단체 간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이 대규모로 지보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현재 지보 인구는 30만 명인데, 이 중 27만 명이 난민캠프 또는 수용 가정에서 생활하는 국내실향민이며 그중 절반이 아동입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봉쇄로 텅 빈 지보 지역 국내실향민 캠프의 모습 ©MSF/Nisma Leboul

구호품 BP-5 (고열량 비스킷)을 배급하고 있는 활동가의 모습 ©MSF/Nisma Leboul


 

식량 위기 규모 가늠조차 힘든 상황

마지막 구호품을 배급받은 이후 4개월만인 지난 3월 21일, 마침내 호위대가 식량과 필수품으로 구성된 구호품을 지보로 호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식량 위기 및 치안은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보 자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지 주민의 영양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기 쉽지 않아 대응을 조정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2022년 10월, 식량위기를 알리는 첫 경보가 울린 후 여러 단체가 동원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지는 지원은 필요에 비해 여전히 불충분합니다.

지난 4월 8-9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생후 6개월부터 5세 사이의 아동 12,456명을 대상으로 한달분 (57톤 가량)의 고열량 비스킷(BP-5)을 보급했습니다. BP-5 비스킷은 아동 영양실조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밀가루, 지방, 식물유지, 설탕, 대두단백질, 미네랄 등으로 만든 고열량 강화식품입니다. 이번 지원활동으로 대부분의 현지 인구가 직면한 지원 필요 규모를 일시적으로나마 충족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긴급의료지원처에서 BP-5 비스킷 박스를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보호자들 ©MSF/Nisma Leboul

BP-5 비스킷 박스를 배급받는 국내실향민 ©MSF/Nisma Leboul

BP-5 비스킷 박스를 배급받는 국내실향민 ©MSF/Nisma Leboul

의료서비스 접근성 또한 이동 제한으로 차단된 상태입니다. 의료진 대부분이 지보를 떠나고 의약품을 구하기도 어려워 여러 의료시설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 있다고 해도 최소한으로만 가동되고 있어, 지역사회 한 지도자는 “다들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부터 부르키나파소 보건부와 협력하여 지보 의료센터의 수술병동, 2개의 현장 긴급 의료지원처, 3개의 지역사회 진료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보에서 지역사회 주민의 식수 접근성을 확대해 여성들이 더 이상 물을 긷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게끔 식수 공급처를 재건하고 보어홀(bore hole)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한편 식량 지원이 이뤄져 전력을 다해 현지 인구를 지원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도 극심한 이동 제한 가운데 식량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또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가족을 포함한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마둠 무사(Hamadoum Moussa) /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증진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