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고-무력분쟁] 수단

수단은 지난 4월
무력분쟁이 재점화된 이래로
무차별적 공격으로 인한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월 15일 토요일부터 수단 카르툼(Khartoum) 및 기타 지역에서 수단군(Sudanese Armed Forces)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간 격렬한 분쟁이 발생해 의료종사자 등 수많은 이들이 고립되었습니다. 수단 내외로 피난한 이들도 많지만 아직 분쟁 가운데 발이 묶인 이들도 많습니다. 의료시설은 사상자가 대거 유입돼 과부하에 걸린 상태이며, 설상가상으로 물자 재고도 바닥나기 일보 직전입니다. 치안 불안로 인한 이동 제한 등의 이유로 의료시설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5월 9일부터 격전이 이어지는 수단 카르툼 남부의 바샤이르 병원에서 수단 현지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와 함께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일주일 사이 240건 이상의 외상환자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이는 하루에 약 4건 꼴의 심각한 외과 수술을 포함하고, 대다수는 복합적인 처치를 요하는 중환자였습니다. 공습과 폭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 대부분이 총상이나 폭발로 인한 부상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수단 북 다르푸르 엘 파시르 시내 사우스 병원에 유입된 부상자들의 모습 ©MSF/Mohamed Gibreel Adam

수단 북 다르푸르 엘 파시르 시내 사우스 병원에 유입된 부상자들의 모습 ©MSF/Mohamed Gibreel Adam

본래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의 10개 주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무력 분쟁이 재점화한 이후 의료 활동을 확대하려 노력했지만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무장 습격, 약탈, 무장 점령, 행정 및 물류적 제약으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습니다. 분쟁 당사자들은 국경없는의사회뿐만 아니라 민간인, 기반시설, 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5월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분쟁 발생 이후 의료시설이 38차례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의료시설과 의료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지만, 무장단체가 병원을 장악하면서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총알 제거 수술을 위해 환자를 준비시키고 있는 마취과의 노라 제르기. ©MSF/Ala Kheir

바샤이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신체에서 제거한 총알 ©MSF/Ala Kheir

총격으로 구멍이 난 카르툼 국경없는의사회 시설 창문 ©MSF
 

수단 분쟁 발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시설 공격 현황
5월 17 - 23일: 다르푸르(Darfur)주 중심부의 자링게이(Zalingei)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와 자링게이 수련 병원이 약탈당해 발전기가 파괴되었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한 연료도 도난당했다.
5월 19일: 국경없는의사회 카르툼 사무소에 무장 남성이 침입해 차량 세 대가 약탈당했다.
5월 18일: 남다르푸르주 니알라(Nyala)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숙소가 약탈당했다.
5월 16 - 20일: 카르툼 물품 창고에 보관 중이던 의료 물자와 연료 및 차량이 도난당했다. 
5월 11일: 국경없는의사회 카르툼 사무소가 약탈당했고, 차량 두 대가 도난당했다.
5월 4일: 국경없는의사회 엘 제네이나(El Geneina) 사무소가 약탈당했다.  
4월 26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소아 병동 및 영양실조 병동을 운영 중인 엘 제네이나 수련 병원이 약탈당하고, 건물의 일부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해당 공격으로 병원 운영이 중단되었다.

"의사와 간호사, 마을 청년들이 모여 운영이 중단된 바샤이르 병원을 다시 운영해보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이 카르툼 남부에 도착했을 때, 다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과 함께 현지 지역 주민을 위해 생명을 살리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윌 하퍼(Will Harper)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다르푸르 진료소를 방문한 영양실조 환자를 살피고 있는 의료인 ©MSF

다르푸르 진료소를 방문한 영양실조 환자를 살피고 있는 의료인 ©MSF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구호활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격화 전 수단 12개주에서 1, 2차 의료서비스, 의료시설 지원, 이동진료소 운영, 성생식 보건서비스, 예방접종 캠페인, 보건증진, 식수위생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분쟁이 심화된 후에는 일부 활동 프로젝트를 긴급대응 활동으로 개편했으며, 계속해서 수단에 남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북다르푸르주 엘 파시르의 사우스 병원 : 모성병동 지원 및 대규모 사상자 대응
  • 다르푸르주 서다르푸르의 크레이닉(Kreinik), 중앙다르푸르의 로케로(Rokero) 병원 : 국경없는의사회 현지 직원과 보건부 직원 의료지원 제공
  • 청나일(Blue Nile)주 다마진(Damazin) : 1,2차 의료서비스 활동 프로젝트 유지
  • 알 게다레프(Al-Gedaref)주 움라쿠바(Umm Rakuba) 및 티네드바(Tinedba) 지역 :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캠프 및 수단 동부의 난민 수용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운영

 

의료 물자 및 인력 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 4월 23일부터 카르툼 내 5개 의료시설이 계속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자브라(Jabra) 병원에는 카르툼에서 발생한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10톤 가량의 의료물자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포트 수단(Port Sudan)에서는 긴급 수술이 필요한 곳으로 즉각 출발할 수 있게 수술팀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의료시설에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병원 및 의료 협회 등의 기관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이동진료소 활동

수단 중부 와드 마다니(Wad Madani)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1차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차단된 카르툼 출신 피난민을 위해 이동 진료소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와드 마다니의 피난민 526명 (90가구)에게 위생키트 및 비식량 구호품, 식량 구호품을 지원했고, 공공시설에서 생활하는 취약 인구를 우선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인접국 차드의 수단 출신 피난민 지원

수단과 인접한 차드 동부에는 이미 약 40만 명의 수단 난민이 열악한 환경의 과밀한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수단 분쟁이 격화하고 난 후 30,000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추가로 차드에 유입됐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쿠프룬(Koufroun) 등 국경지대에 임시 캠프를 설치하여 아동을 위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을 개시해 현재까지 8,145명의 아동이 접종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4월 초 다르푸르 지역에서의 반복적인 폭력 사태로 이미 피난해 있던 가정의 3,600명 아동을 위해 예방접종 캠페인을 개시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방접종 활동에 더해 비타민 보충제 및 구충제도 제공하고, 급성 영양실조 아동 검사 및 치료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98명의 영양실조 아동 환자를 작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차드 힐루타(Hilouta)의 보건센터로 인계했습니다. 

 

피난민을 위해 수단-차드 접경지대 임시진료소에 의료시설들에 물자를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MSF/Marius Samba Yadenzi

피난민을 위해 수단-차드 접경지대 세워진 임시캠프 주변의 모습 ©Colin Delfosse/MSF

 

무차별적인 공격으로부터의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 과제

분쟁 당사자 모두 의료진 및 환자가 목숨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도 의료시설에 올 수 있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분쟁 당사자 모두는 병원, 진료소, 물류 창고 등 의료시설과 구급차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정성에 기반해 필요한 모두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단체이지만 상황의 심각성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당사자 모두가 의료진, 의료시설, 구급차, 민간인, 구호 활동가를 보호하고 존중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