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2023년 가을호 소식지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첫인사를 올리게 되어 기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신규 사무총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먼저 국경없는의사회를 향한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아니라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세계에서 의료지원이 절실한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번 가을호에서도 여러분의 후원으로 가능했던 세계 전역 국경없는의사회 인도적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커버스토리에는 수단 내 가슴 아픈 분쟁 사태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사이 분쟁이 고조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방안 및 지역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활동은 수단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안전과 지원을 찾아 국경을 넘어 도착하는 차드와 남수단 등 인접국에서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단 내 국내 실향민을 포함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들 피란민들은 현재 식량, 의료서비스 등 생존에 필수적인 기초적인 것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늘어나는 피난민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대응 및 현지 의료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는 현재 수단 인접국들로만 활동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한 수단으로는 한국인 활동가를 보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관계 당국과 논의를 지속하며 무력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한편 현장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호에서는 기후위기, 이주민, 정신건강, 여성인권 이렇게 네 가지의 주제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국가들은 키리바시, 방글라데시, 마다가스카르, 멕시코, 팔레스타인, 예멘, 우크라이나 등 다양합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 내용뿐만 아니라, 국경, 국가, 나아가 대륙적 규모를 초월해 일어나는 인도적 위기 상황의 규모를 반영합니다. 각 이야기 속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때로 전례가 없을 정도로 복잡다단한 인도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활동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러한 모든 활동은 언제나 환자를 우선시하고 직접 목도한 사태에 대해 증언하면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방식으로 의료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우리의 핵심가치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가을호를 통해 한국 사회 여러 부문에서 체결되고 정착되어 가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새로운 혹은 지속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다가오는 계절 속에서 저도 여러분을 직접 만나 우리가 공유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주요 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활동가, 또 우리가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이들을 대표해 우리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적 활동을 믿고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엠마 캠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