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열대질환] 노마병

국경없는의사회 

옹호활동이 거둔

고무적인 성과

‘가난의 얼굴’이라고도 불리는 노마병 Noma은 빈곤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5세 미만 아동이 주로 걸리는 비감염성 소외 질병으로 구강궤양과 비슷한 잇몸 염증으로 시작하지만 2주 만에 뼈와 조직을 파괴해 턱, 입술, 볼, 코, 눈을
망가뜨리고, 환자는 어마어마한 통증, 호흡 합병증, 섭식 장애까지 겪게 된다.


노마병이 소외열대질환NTD으로 인정되도록 3년간 집중적 옹호활동을 전개한 국경없는의사회의 노력이 2023년 말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노마병을 WHO 공식 소외열대질환 목록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재 소코토 노마 병원에서 치료받은 6세 노마병 생존자 아이샤 Aisha. 2023년 5월. ©Fabrice Caterini/Inediz

노마병을 소외열대질환으로 인정할 것을 주도하여 요청한 후원국가는 나이지리아다. 2023년 1월,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공식 요청서 및 한국 포함 31개국의 지지 성명서, 노마병이 소외열대질환 목록 등재 기준을 충족함을 입증하는 증거 자료를 포함한 패키지를 WHO에 제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노마병의 소외열대질환 목록 등재가 더 많은 관심 및 조기 진단, 보다 영향력 있는 연구로 이어지길 희망하며 수년간의 연구와 노마병 생존자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가 의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부터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보건부 산하 소코토 노마 병원 Sokoto Noma Hospital 을 지원해 왔으며, 재건 수술 및 영양실조 지원, 정신건강 지원, 보건증진 활동을 전개했다. 소코토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은 2014년 이래 총 837명의 환자에게 1,203건의 수술을 제공했다.

노마병 환자들의 물리 치료에 사용되는 기구. 2023년 5월. ©Fabrice Caterini/Inediz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학술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여 노마병의 원인을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다른 핵심 단계는 노마병 감시 체계를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활동에 통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노마병 관련 옹호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3년간 실시한 옹호활동은 ‘노마병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되는 예방 및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목소리를 낸 노마병 생존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