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2월 22일, 크리스토퍼 록이어(Christopher Lockyear)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전쟁 관련 연설을 통해 의료시설, 의료진, 환자의 완전 보호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월 24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2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망자 수가 급증했고 수만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천만여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긴급한 위기 상황에서의 직접적인 의료지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소외열대질환NTD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합당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가 펼친 옹호활동의 결과 한국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소외열대질환 목록에 노마병이 공식 등재되도록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노마병 퇴치를 위한 자원이 더 많이 투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과 보호자들이 자녀 및 어린 가족 구성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희생을 무릅쓰는 모습을 보면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전쟁과 재난의 현장에서도 가족 중 연장자나 취약한 이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활동하는 70개 이상 국가에서 수많은 가족들이 분쟁, 질병, 빈곤,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끊임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이 기회를 빌려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차드, 수단 등 여러 지역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직접 제공하고, 옹호활동과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노마병 포함 소외열대질환 관련 장기적 의료 대응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향한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이번 봄에도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