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영상 속 현장

영상으로 만나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현장

국경없는의사회는 자체적으로 혹은 전 세계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해 세계 곳곳의 인도적 위기를 세상에 좀 더 알리고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제작된 3가지 최신 영상물을 소개한다.


망망대해에서 울리는 외침
LOST AT SEA

영상 길이 | 5’06’’(*클릭해서 영상 보러가기)

©Richard Swarbrick/PRESENCE

국경없는의사회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눈 필름 Noon Films, 런던 소재 프레전스 Presence 사와 합작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망망대해에서 울리는 외침 Lost at Sea ”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고난을 겪어온 로힝야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려는 의도로 기획됐습니다. 리차드 스와브릭 Richard Swabrick 이 감독한 이 애니메이션은 2017년 미얀마에서 극단적 폭력을 피해 안전을 찾아서 이주해야 했던 로힝야인 무힙 Muhib 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힙은 같은 처지의 여성, 남성 및 아동들과 함께 고기잡이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목표로 향해 가다가 안다만 해에서 2주 이상을 표류했습니다. 무힙의 이야기가 플래시백 회고 형식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서 무힙은 어머니가 어렸을 때 불러주던 노래를 환청으로 들으며 자신이 왜 피란을 떠나야 했는지를 떠올립니다. 애니메이션 음악은 로힝야 시인이자 활동가인 마유 알리 Mayyu Ali 의 도움과 그의 아내이자 가수 겸 활동가인 티다 샤니아 Thida Shania 의 목소리로 제작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로힝야 사람의 이야기가 점점 줄어드는 로힝야 사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24년 1월 로마 히어로즈 국제 영화제 Hero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최우수 국제 단편영화상을, 아스투리아스 사회적 영화와 인권을 위한 축제 Festival for Social Cinema and Human Rights에서 젊은 관객을 위한 교육 역량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무힙과 비슷한 항해에 나서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로힝야 난민의 수는 급증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디렉터 피터 브로크만에 따르면 약 4,500명 가량이 2023년 비슷한 배에 올랐고 약 570여 명이 동남아 해상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했습니다.


아웃오브피어
OUT OF FEAR

영상 길이 | 28’14’’ (*클릭해서 영상 보러가기)

©MSF

로힝야 사람들의 고난은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도 계속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캠프로 불리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는 로힝야 청소년들의 증언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7년 미얀마에서 부모가 피란을 떠나기 전에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났거나 지금 1백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콕스바자르 캠프 내에서 태어났습니다. 콕스바자르 캠프 내 인구 절반 이상은 아동 및 청소년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얀마에서 수십 년 동안 인권 박탈 상태로 살아온 로힝야 사람들은 방글라데시에서도 심각하게 제한적인 권리만을 누립니다. 2022년 중반부터는 캠프 내에서 심각한 폭력 증가가 보고되었고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도 이러한 폭력과 연계된 부상자 유입이 늘어났습니다. 열악한 생활 환경에 더해진 이러한 폭력은 로힝야 난민들의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2023년 초부터 40% 삭감된 캠프 내 식량 배급량은 2023년 9월 기준필요한 인도적 재원의 30%만이 달성된 현황을 반영합니다.

©MSF

아이가 여기 자고 있었어요.
총알이 대나무 벽 세 겹을 뚫고 들어와 아이를 맞혔습니다.
”_모하메드Mohamed / 방글라데시 거주 로힝야 난민


지중해:
가장 치명적인 이주 경로

SEARCH AND RESCUE IN THE
CENTRAL MEDITERRANEAN SEA

영상 길이 | 3’30” (*클릭해서 영상 보러가기)

국경없는의사회는 2015년부터 지중해에서 해상 수색구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현재 지중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이주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한 해는 2007년 이후 가장 치명적인 해로 기록될 정도로, 약 2,200명의 아동 및 여성, 남성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지중해 중부 경로를 통해 주로 이태리 해안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2022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튀니지가 리비아를 제치고 주요 출항지가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색구조선 지오배런츠 Geo Barents 호 운영을 통해 인명을 구조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유럽 연안국가들이 이러한 해상 구조 작업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는 현상을 고발해 왔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국경에서의 폭력 행위와 안전하지 않은 장소로 이주민을 고의 송환하는 조치 등을 통해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까지 8개의 수색구조 선박을 단독 혹은 기타 비정부기구와 협력을 통해 운영하면서 9만 명 이상을 구조했습니다. 2021년 5월-2023년 11월 사이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구조한 4,011명을 포함해 총 9,762명을 구조하고 11명의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선상에서 신생아 분만도 지원했습니다.

지오배런츠호를 타고 지중해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2023년 7월. ©Michela Rizzotti/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