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가자지구 통신

가자 전쟁이 낳은 슬픈 축약어, WCNSF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현장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헬렌 오텐스-패터슨이 2024년 쓴 시를 올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부상당한 아동, 살아남은 가족은 없음(Wounded child, no surviving family/WCNSF)’이라는 축약어가 만들어질 만큼 수많은 아동이 일가친척을 잃고 재활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2007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화상 환자 및 재활치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현지 보건부에 따르면 2025년 3월까지 가자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 명 이상으로 이는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2.1%에 달합니다. 해당 기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국경없는의사회 동료도 지금까지 총 10명에 달합니다. 2025년 1월에는 일시적 휴전이 집행됐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지역의 막대한 인도적, 의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관계당국과 협력해 지원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물리치료팀이 화상 치료를 담당한 3세 아동 모함마드 알리 알 파라가 부친 알리 알 파라와 함께 앉아있습니다. ©Nour Alsaqqa/MSF


가자의 어린이

잠이 든 줄 몰랐어요 I didn’t realise I was sleeping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나는 As my last memory

모래밭 위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거든요 Was playing football in the sand

진짜 축구공은 아니었어요 The football was not a real one

우리는 진짜인 건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We are not allowed to have real things

우리는 가자의 어린이들이니까요 Because we are Gaza’s children

그래서 축구공 대신 물고기 잡을 때 쓰는 부표를 썼는데 So the football was a fishing buoy

그건 우리 장난감이 되어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Bright and happy to be our toy

깨어나니까 아팠어요 I wake in pain

잠을 자도 덜 무서워지진 않았어요 Sleep did not dull the dread

내 팔을 보니까 I look at my arm

마커펜으로 이렇게 씌어 있었어요 And see the marker pen

“홀로 된 아동. 가족 모두 사망” “Lone child, all family dead”

걱정이 돼요 폭발로 팔도 없어져 버리면 My worry is that if they blow off my arm

나는 누가 되는 거예요? Who will I be?

그렇게 되면 저런 말은 Where will they fit

어디다 써두어요? The writing?

나는 이제 다리는 없거든요 As I no longer have my legs.

2025년 2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폐허 사이를 통과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차량 ©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