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진이 카메라로 만들어진다는 건 착각이다. 사진은 눈, 심장과 머리로 만들어진다.”
_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2019년의 마지막 계절, 사진을 통해 한 해를 돌아봅니다. 인도적 가치를 담은 사진은 진실한 투쟁과 인내의 이야기를 전하며, 인생의 가치를 증진시킵니다. 이번 소식지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인도주의적 위기, 분쟁, 자연재해의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한 해 전부터 이어진 모습이기도 하고, 사회적 문제들이 방치되어 증상이 다시 드러난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멕시코의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중앙아메리카의 극심한 폭력을 피해 이동하며 겪는 시련과 고난을 봅니다. 유럽 해안에 닫기 위해 리비아에서부터 지중해를 횡단하는 이들의 시련 또한 봐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7천 8십만여 명의 난민과 이주민이 강제로 고향에서 내몰리며 여러 고통을 마주합니다. 이것은 현대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입니다.
이들은 깨끗한 물, 음식, 피난처, 개인 안전, 의료와 같은 기본적인 필요조차 채우지 못합니다. 미얀마에서 폭력과 박해를 받던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또 다시 곤경을 마주합니다. 현재 10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 난민이 질병이 확산되기 쉬운 과밀집된 정착촌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올해 초 사이클론 이다이에 의한 대규모 홍수로 모잠비크는 물론 또한 말라위와 짐바브웨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것을 봤습니다. 주민 수백 명이 집을 잃었고, 다리와 도로가 유실되었으며, 마을은 고립되었습니다. ‘가난의 병’이라 불리는 노마병도 있습니다. 입과 얼굴이 곪아 심각한 안면 손상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우리는 이 질병이 나이지리아에 있는 환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희망의 이야기를 봅니다.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던 미얀마의 한 부부가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수년간 치료받은 후 완쾌되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라 더욱 반가운 소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비인도적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항해 싸우는 우리 직원과 후원자를 봅니다. 질병, 자연재해, 무력 분쟁의 상황 속에서, 난민과 이주민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주의적인 의료 구호를 제공해왔으며, 우리가 목격한 환자들의 고통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전해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때로는 무시되는 이야기를 조명했습니다.
이것은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간과 재능을 나누어주시는 모든 후원자님과 현장 구호활동가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