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몇 마디 말로 사람을 살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침묵은 살인과 같습니다.” _제임스 오빈스키(James Orbinski), 전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국경없는의사회는 공정성과 중립성의 원칙이 ‘침묵’과 같은 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극심한 폭력 행위를 목격하거나 생명을 구하는 의료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때 우리는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건 기관의 사명을 따르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고통을 경감시키고,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Témoignage”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동사 “témoigner”에서 유래되었는데, 말 그대로 번역하면 '증언하다(to witness)’는 뜻이 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증인’으로써 우리가 치료하는 환자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Témoignage”를 실천합니다.

이번 가을 소식지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환자의 증언에 주목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성폭력 피해자부터 캄보디아 C형 간염 환자, 지중해에서 구조된 이주민을 치료하는 의사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참혹하고, 설득력 있으며,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처한 현실과 과제, 그리고 인도주의가 회복되는 것을 봅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7주년을 맞아 열린 사진전의 주제 또한 “Témoignage”였습니다. 우리는 한국인 구호 활동가의 증언을 포함한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의 중요한 발걸음과 오늘날까지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유산기부에 동참한 후원자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원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리는 행동하고, 말하며, 치료하고, 증언합니다. 이 소식지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과 증언이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