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0년의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새해 다짐과 소원은 어떻게 이루어져 가고 있나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환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2020년, 다섯 가지 소원을 빌었습니다. 2020년에는 의약품이 상품이나 사치품이 되지 않고, 모두가 똑같이 치료를 받고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약품은 사치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선’이 아닌 ‘변화’를 꿈꿉니다.

모든 결핵 환자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년간 다른 단체들과 함께 옹호 활동을 펼친 결과 약제내성 결핵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여러 약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에 포함되는 개별 의약품에 제조업체들이 너무나 비싼 가격표를 붙여,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많은 결핵 환자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년 우리는 제약회사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 참여한 다른 여러 단체와 기부자의 기여를 인정하며, 새로운 결핵 치료의 접근성에 대한 결정권을 주장합니다.

인슐린이 다시 저렴해지길 바랍니다

100년 전 인슐린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단돈 1달러에 권리를 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세 개의 제약회사가 인슐린 시장을 독점 지배하기 위해 움직였고, 일부 국가에서 인슐린 가격을 매년 올렸습니다. 현재인슐린이 필요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실제로 약을 구할 수 없습니다. 2020년 다른 제조업체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인슐린을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슐린펜과 같은 혁신적인 인슐린 공급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동을 위한 HIV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어요 

20년 전 개발도상국에서는 많은 에이즈 환자가 높은 가격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현재는 거의 2천 5백만 명의 HIV 환자가 치료를 받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동 환자는 여전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HIV에 감염된 아이들은 모두 개발도상국에 있는데, 비싼 약값을 지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약회사들에게는 소아 HIV 치료에 투자할 상업적인 동기가 없습니다. 우리는 제약회사가 새로운 의약품에 투자하는 데 있어 ‘사람’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필요에 맞춘 치료법으로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폐렴 백신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39초마다 한 아이가 폐렴으로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는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현재 극빈국에서는 후원을 통해 백신이 제공되고 있지만 중소득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은 백신 접종을 놓치고 있습니다. 중소득국은 보조금을 받을 만큼 ‘부족한 나라’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정부는 여전히 백신을 제공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2020년에는 이 끔찍한 불공평과 불필요한 고통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저렴한 백신을 만든 생산자들이 정부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받아야 합니다.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에볼라 치료와 백신이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4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으나, 의약품 개발자들은 상업적으로 혜택이 없다는 이유로 이 상황을 무시했고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서아프리카의 대규모 에볼라 발병으로 지금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수준이 되어 국제사회가 즉시 행동에 나섰고, 현재는 약이나 백신을 구할 수 있으며, 일부는 개발 중에 있습니다. 2020년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국가의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신약과 백신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