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5년차 간호사 김수련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제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이 옳음과 맞닿아 있기를 바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제가 추구하는 옳음을 보여주는 단 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에 문과대학을 졸업하고 간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열심히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영어 회화 실력을 갈고 닦아 대형병원에 취업한 것도, 중환자 실에 배정된 것도, 많은 날 울며 퇴근하면서도 5년차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국경없는의사회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제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이 된 후 제 모든 선택의 기로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있었고,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3월 한 달간 자원해 대구로 가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평상시에도 늘 심각한 인력 부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아주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에서 의료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원한 목적은 수익이 아니었지만, 병원에서는 공가에 해당하는 월급을 지급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한 달분의 급여를 제공했습니다. 저는 당장 생계의 위협은 없기 때문에 모두를 위해 이 급여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할 때에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의료 체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국가들은 외부의 지원이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기에,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 지원 활동을 하며 받게 된 급여를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을위해 힘쓰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원하고자 기부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과로와 격무에 시달리며 근무하시는 의료진이 많습니다. 직접 제 눈으로 보고 함께 일하며 경험한 이후, 우리의 일상이 이분들의 땀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 매일의 삶에 심리적 부채감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안전이, 의료진의 안전이, 환자의 안전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의료진을, 세계의 의료진을, 그 뒤에 서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를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_김수련 후원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