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국경없는의사회 난민 수색 구조선 오션바이킹 운항 잠정 중단

코로나19로 지중해 수색 구조 활동 장벽이 더 높아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부터 SOS 메디테라네와 협력해 두 개의 수색 구조 선박 아쿠아리우스와 오션바이킹으로 지중해에서 난민 3만여 명을 구조하고 지원했다. 현재까지도 지중해는 난민 수색 구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계속해서 구호 단체의 활동을 좌절시키고 있고, 그들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난민은 분쟁과 불확실한 상황 속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정부가 포기한 수색 구조의 공백을 메우려는 이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중해 수색 구조 활동은 더욱 장벽이 높아졌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협력기관 SOS 메디테라네는 이에 따라 공동으로 운항하던 난민 수색 구조선 오션바이킹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항한 난민 수색 구조선 오션바이킹. ©Fabian Mondl/SOS MEDITERRANEE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는 해상 수색 구조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SOS 메디테라네는 운항을 시작하기 전 각국으로부터 안전한 하선 장소 제공을 보다 확실히 보장받아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경우 하선 장소에 대한 보장이 없더라도 인도주의적 의무에 대해 즉각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익사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리비아를 탈출하는 상황에 더 이상 운항을 대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임무에 대한 기존의 장벽을 더욱 악화시키려는 정부의 시도를 보며 국경없는의사회는 SOS 메디테라네와의 협력을 종결하기로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구호 단체의 수색 구조 역량을 감소시키고 남은 소수의 활동에도 제약을 가한 유럽 국가들은 이제 그들이 악화시킨 지중해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유럽연합(EU)의 수색 구조 활동을 재개하고, 난민을 리비아로 강제 송환하기 위해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자금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해 인명 피해와 고통을 줄여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럽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주 통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기회로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구호 단체의 지중해 난민 수색 구조 활동을 막는 장애물을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정착, 이주, 송환 메커니즘이 중단되면서 최근 1년 동안 분쟁에 휘말린 리비아를 탈출하고자 하는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대안이 전무한 상황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현재 최소 65만 명의 난민과 이주민이 리비아에서 발이 묶여 있으며, 15만 명의 리비아인 또한 실향했다. 지난 한 주 동안 700명 이상이 위험한 나무보트나 고무보트를 타고 피신을 시도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처한 인도적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독일이 구호 단체의 수색 구조 활동의 중단을 요구하고 이탈리아와 몰타가 생존자가 하선할 수 있는 항구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은 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조치입니다. 이것은 ‛공공보건’을 명목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한 활동을 금지한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조치로,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각국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감염 통제 조치’를 이용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유럽 국경에서 사망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_앤마리 루프(Annemarie Loof),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매니저

국경없는의사회 인도적 지원 담당자 유카 크리크마(Yuka Crickmar)가 오션바이킹호에서 몰타에 하선하기 위해 몰타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365명의 생존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Hannah Wallace Bowman/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