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활동] 콩고민주공화국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위기가 동시에 일어나고, 의료시스템은 재정 부족으로 취약해지면서 의료적 필요가 급증했으며, 코로나19는 추가적인 부담을 가했습니다.

 


2020년 무력 분쟁이 반복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약이 발생했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콩고민주공화국의 26개 주 중 21개 주에서 인도적·의료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일반 및 전문 의료서비스, 영양지원, 예방접종, 수술, 소아과 및 산과 치료, 성폭력 피해자 및 취약 인구를 위한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했고, HIV/에이즈, 결핵, 콜레라 치료 및 예방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는 한 해 동안 591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코로나19 대응에 더해 콩고민주공화국 사상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과 동시에 발생한 두 번의 에볼라 유행에도 대응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 대유행은 국경없는의사회의 모든 14개의 프로젝트와 28개의 긴급 대응 활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수도 킨샤사(Kinshasa)에서 4~9월 생조셉(Saint-Joseph) 병원을 지원해 환자 치료 등 긴급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정보 부족으로 의료진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 심지어 폭력적 반응을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한 인식 제고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정기적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지역에서는 의료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 시설을 조정했습니다. 말기 HIV/에이즈 및 결핵 치료를 전담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인 카빈다(Kabinda) 병원에서는 총 2,093명의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10월 27일 국경없는의사회 역학자 가스통(Gaston)이 에볼라 유행 초기 8명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에콰테르 음반다카 르텅던수아(Le Temps d’un Soir) 보건소에서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보호장비 착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호 및 감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보건소에 개인보호장비를 제공했다. ©Caroline Thirion/MSF

홍역 대응

코로나19 팬데믹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은 2018년 중반 발생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8월 25일, 홍역 유행 종식이 선언된 이후에도 몬갈라(Mongala), 에콰테르(Équateur), 북 우방기(North Ubangi) 및 산쿠루 (Sankuru)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합병증이 있는 홍역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보건부에 따르면 2020년 1~8월까지 홍역 환자는 70,652명, 사망자는 1,023명으로 보고됐습니다.

세 살 엠비사(Mbisa)는 홍역으로 인한 열, 발진, 구강염을 앓고 있다. 아기는 결핵 증상도 있는데 영양실조 증상도 보이고 있다. 홍역으로 증상이 발현됐다. ©Caroline Thirion/MSF

에볼라 대응

2020년 6월 25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는 10번째이자 국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에볼라 유행의 종식이 선언됐습니다. 당시 총 감염자는 3,470명, 사망자는 2,28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 및 이송 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에볼라 외 다른 환자에게도 치료를 제공하며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보건증진 정보를 배포하는 등 에볼라 대응을 지원했습니다. 6월 1일 에콰테르(Équateur) 지역에서 11번째 에볼라 유행이 선언되었을 때에는 모든 대응 단체가 광범위한 확산과 접근성 및 수용 문제, 지역사회 기반 의료시설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인해 더욱 분산된 대응과 충분한 물류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과거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이동진료팀이 배치되는 등 분산 모델이 점차 시행됐습니다. 여러 단체가 협력하여 최신 의료 도구를 사용하고 진단검사 역량을 확대했으며 지역사회 차원에서 임시 격리 병동을 설치했습니다. 에볼라 유행 종식이 선언된 11월 18일 기준 총 감염자는 118명, 사망자는 55명이었습니다. 사망률은 42.3%로 지난 유행 당시 사망률인 66%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199명의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성폭력 생존자 지원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문제는 분쟁이 활발한 지역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 모두에서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0년 한 해 동안 카사이-센트럴(Kasai-Central), 이투리, 북키부, 남키부, 마니에마(Maniema), 오트 카탕가(Haut Katanga)에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의료 및 심리 치료를 제공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시설에서 많은 피해자가 치료받고 있으나 과소 보고로 인해 실제 성폭력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이나 지역사회 아웃리치 팀을 통해 의료 및 심리 치료를 받은 사람 중 절반 이상은 무장 공격자에 의한 폭행의 피해자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무력 분쟁, 인프라 부족, 약물, 낙인, 수치심 및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 성폭력 피해자가 치료받으러 오는 것을 막는 여러 장벽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성폭력 피해자의 66%가 폭행 발생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 노출 후 예방 요법을 통해 HIV 감염을 막고, 응급 피임 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매개감염증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파상풍 및 B형 간염 예방접종, 신체적 부상에 대한 치료와 심리적 지원을 받는 것 또한 가능했습니다.


일반 및 전문 보건의료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수년간 분쟁이 이어진 이투리와 키부 지역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 및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전염병 유행과 대규모 실향민 발생 등의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의료지원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폭력이 고조되고 분쟁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팀에 영향을 미치면서 해당 지역의 활동이 축소되었고 환자에 대한 접근 또한 제한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10년 이상 활동해온 북키부의 마시시(Masisi) 지역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에 피해를 준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동진료소와 지역사회 기반의 보건증진 활동, 구급차 운영이 축소됐습니다. 남키부 피지(Fizi) 지역에서는 2020년에도 지난 수년간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거듭 일어났고,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지역의 활동을 축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필수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당국에 인계했습니다.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직원이 직면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활동 방식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Ituri)에서 국내실향민들이 구호품을 배급받았다. ©Solen Mourlon/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