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활동] 남수단

South Sudan

남수단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지 2년이 지나고 통합 정부도 구성되었지만, 남수단의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2020년 한 해 남수단은 계속해서 악화하는 폭력, 코로나19, 극심한 홍수와 식량 부족 등 여러 긴급 위기상황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인구가 남수단 총인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750만 명에 달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에서 진행하는 16개 프로젝트를 통해 필수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긴급한 의료적·인도적 필요에 대응했습니다.


지속된 폭력과 분쟁

2020년 남수단 전역에서 무력 충돌이 반복해서 발생했고, 일부는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1월에서 10월 사이 국경없는의사회의 남수단 현지 직원 한 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이 사망(출처: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 정국)했고, 수만 명이 실향했습니다.

피에리(Pieri), 랑키엔(Lankien), 피보르(Pibor)에서 활동한 국경없는의 사회 팀은 종글레이(Jonglei)주와 그레이터 피보르 행정구역(Greater Pibor Administrative Area)에 대규모로 유입된 환자를 위한 응급 치료를 제공했습니다. 환자 대부분은 총상이나 자상 환자였습니다. 피에리와 랑키엔의 중증 환자는 수술을 위해 항공편으로 벤티우(Bentiu)의 민간인 보호구역(PoC)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보르에 위치한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 주둔지 인근에서 생활하는 수천명의 난민을 위해 식수 및 위생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2020년 5월 발생한 극심한 무력 충돌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틀간 피에리에서의 의료 활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6월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대부분이 외딴 숲으로 피신하며 활동을 중단했으며, 8월 폭력이 다시 발발함에 따라 긴급 대응을 전개했습니다. 12월에는 의료지원 활동을 더욱 민첩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재정비하여 지역사회의 긴급한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고자 해당 프로젝트를 종료했습니다. 

남수단 벤티우(Bentiu) 국내실향민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입구. 병원을 방문하는 캠프 거주민은 환자 분류 과정을 거친 후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다. ©Lauren King/MSF
 

남수단 전역에 영향을 미친 대홍수

2년 연속 남수단 전역에 극심한 영향을 미친 대홍수로 1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많은 집과 보건 시설이 물에 잠겼고, 주민들은 식량이나 식수, 거처가 부족해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피보르, 올드 판각(Old Fangak), 리어(Leer)에서 대규모 필요에 대응해 이동진료소, 병원, 진료소를 통해 긴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어퍼나일(Upper Nile)주에서는 긴급 진료소를 설치해 말라칼(Malakal)에서 배를 이용해야만 이동할 수 있는 카날(Canal)과 코르 울루스(Khor Ulus) 마을 주민을 치료했고, 울랑 소밧(Ulang Sobat) 지역에서도 긴급 대응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레이터 피보르에서는 영양실조가 심각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보르 마을에서 이동진료소와 영양실조 치료식 입원센터를 운영해 영양실조 아동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홍수로 우물이 오염된 지역에 하루 6만 리터의 식수를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말라리아, 호흡기 감염, 급성 설사 환자 등 수 천명을 치료했습니다. 말라칼과 민간인보호구역에서는 대규모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수천 명에 이르는 실향민 가정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비닐시트, 모기장, 비누 등의 구호품을 보급했습니다.

2020년 9월 7일, 남수단 그레이터 피보르 행정구역 피보르 마을의 국경없는의사회 입원 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Tetiana Gaviuk/MSF


코로나19 대응

2020년 초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미 심각한 남수단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여 기존 프로젝트에 코로나19 예방 조치와 신규 활동을 통합했고, 수도 주바(Juba) 및 말라칼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전담 프로젝트를 개시했습니다.

주바에서는 남수단의 주요 검사 시설인 국립 공중보건연구소와 대학병원 등 각 보건시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통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의료 종사자를 교육하고 물자를 지원했으며, 보건증진 활동을 전개하고 여러 공공장소에 손씻기를 위한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난민과 국내 실향민 

7월 유엔 남수단 임무단은 남수단 내 다섯 개의 민간인보호구역을 남수단 정부에 인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이 위치한 벤티우와 말라칼의 민간인보호구역에서는 인계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으나, 벤티우의 환자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은 유엔 임무단 철수 후 지역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벤티우와 말라칼의 민간인보호구역에서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설사, E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트라코마(결막질환), 피부 감염증 등의 질병 치료를 지속했고, 식수·위생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예이(Yei)에서는 새롭게 발생한 대규모 실향민에 대응해 보건증진팀과 이동진료팀이 구호품을 배급하고 종합적 진료, 예방접종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예이 주립병원의 소아과 병동을 지원하고 잔수크(Jansuk)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도로(Doro)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와 어퍼나일주 분즈(Bunj)의 병원에서는 난민과 수용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말라리아 및 영양실조 치료, 성·젠더 폭력 피해자 치료, 출산 지원 등의 의료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여성·아동 의료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 약 130만 명의 인구가 이용하는 아웨일(Aweil) 주립병원에서 소아과 및 산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10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보건부의 계절성 말라리아 유행 대응을 지원해 병원 및 종합 보건의료 센터에서 신속 진단 검사와 약물치료 및 환자 관리를 진행했습니다.

 

아베이(Abyei) 특별 행정 구역

수단과 남수단 사이의 분쟁 지역인 아베이에서는 아곡(Agok)에 위치한 180병상 규모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통해 수술 및 신생아·소아과 진료를 제공하고 뱀독 및 HIV, 결핵, 말라리아, 당뇨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프로젝트 종료

2020년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서에콰토리아(Western Equatoria)주 얌비오(Yambio)에서 14년간 진행한 프로젝트를 종료했습니다. 그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외곽 지역의 취약아동을 대상으로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 예방요법을 실시하고, 지역 병원을 지원하며, 소집 해제된 소년병을 대상으로 지원을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