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국경없는의사회를 지지해 주시는 모든 분께

2021년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더욱 특별한 해였습니다. 성별, 인종, 종교,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작된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가장 심각한 인도적 위기 속에서 환자와 함께했으며,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호 소식지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의 주목할 만한 순간들을 되짚어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2021년에도 계속되었지만,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활동 또한 멈추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우리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한 방치되고 장기화된 인도적 위기가 있었습니다. 우선, 권력의 변화를 겪으면서 중대한 의료보건 위기를 마주한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과 지난 7월 강진 이후 다양한 집단 간의 무력 충돌과 공격이 이어지고 심각한 연료 부족까지 덮친 아이티의 소식을 전합니다.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환경적∙보건적 영향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중대한 우려사항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기후 위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올해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여해 현장의 지역사회가 마주한 위기를 공유하고, 다가오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인도적∙의료적 대응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논의했습니다.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인도적 위기도 조명합니다.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환경을 찾아 목숨을 걸고 바다를 향하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중해  수색구조선 지오배런츠(Geo Barents)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의료 및 인도적 대응과 전 세계 소외된 모든 환자의 의료 접근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 사무소를 대표해, 2022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에 관심과 지지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